안전교육? 우리는 가상현실(VR)로 한다!

미국의 교육학자 에드거 데일(Edgar Dale)의 ‘학습의 원추(Cone of Learning)’ 이론에 의하면, 학습법에 따라 2주 뒤 기억하는 내용이 단계별로 달라진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똑같은 내용을 학습했을 때, 읽기만 한 경우는 10%, 듣기만 할 경우에는 20%, 보기만 했을 경우에는 30%, 말하며 필기했을 경우 70%, 마지막으로 실제로 말하고 행동했을 경우에는 90%를 기억했습니다.

이는 실제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학습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연구결과인데요. 그렇다면, 직접 말하고 행동하며 배울 수 있는 능동적 학습방법이란 것이 존재할까요? 회사는 능동적 학습에 대한 답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에서 찾았습니다. 선도적 시도로 VR 활용 안전교육을 실시한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환영합니다, VR 안전교육을 시작합니다

nov gsc1media 01 11월호 기업소식, 매거진

지난 10월 20일, 생산기술직 신입 인턴사원 안전교육 시간에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30여 개 항목별 현장 기초 교재를 받고 최소 6시간 이상 들어야했던 안전절차 과정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VR을 통해 개별 체험이 가능한 안전교육이 실시되었습니다.

실제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술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안전교육에서 필요합니다. 가상현실을 이용하면 더욱 생생하게 공정 내 안전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교육 절차를 직접 현실에서 구현하기에는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상현실 안전교육은 모듈 구축을 통해 반복적으로 안전교육을 시행할 수 있기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재나 감전과 같은 사고를 실제로 재현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르지만, 가상현실 속에서는 생생하게 체험하여 사고의 위험성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단지 교재와 이론으로만 진행되던 교육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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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VR 안전교육에는 2가지 부분을 더욱 신경썼습니다.

1.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제2공장 BOP 공정을 VR로 재현한 가상현실 속에서 10가지의 시나리오를 체험 가능한 VR 모듈이 개발되었습니다. 10개의 시나리오는 안전한 작업 절차를 숙달할 수 있는 5개의 절차 숙달 시나리오와 사고의 위험성을 느낄 수 있는 5개의 사고 체험 시나리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nov gsc1media 09 11월호 기업소식, 매거진

다양한 시나리오 중 교육생들에게 잊지 못할 무서운 경험을 선사한 것은 추락사고 시나리오였습니다. 생생하게 펼쳐진 BOP 공장에서 추락의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일깨워줄 수 있었습니다.

2.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직접 만지고 말하며 체험하다

VR안전교육은 생생한 시각적 효과로 사실감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나름의 한계점도 존재했습니다. 가상현실 속에서의 행동은 콘트롤러에서 나오는 레이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밸브와 같은 실물의 질감을 느낄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VR안전교육이 이루어진 공간에서 실물 조작 실습이 병행되었습니다. 직접 밸브를 돌리며 인턴사원들은 그 무게와 힘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복명복창을 하는 현장 커뮤니케이션까지 완벽하게 VR로 구현했습니다. 현장에서 무전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절차를 VR에서도 완벽하게 구현하여, 교육생들이 큰 소리로 복명복창이 이루어져야만 다음 절차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nov gsc1media 007 11월호 기업소식, 매거진

VR을 통해 새롭게 시도된 안전교육. VR기술이 무엇인지 간략히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 기술을 회사의 교육용 도구로 더 넓게 활용해 나갈 수 있을지 알아볼까요?

오랜 역사를 가진 VR

많은 사람이 VR을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와 허구 사이, 가상현실은 최근 들어서 ‘재조명’받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현실이라는 단어 자체는 1938년 프랑스 극작가 앙토넹 아르토(Antonin Artaud)가 자신의 에세이집에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VR 기계 형태는 1968년 이반 에드워드 서덜랜드(Ivan Edward Sutherland)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현재처럼 머리에 가볍게 쓸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기계가 너무 무거워서 목이 부러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천정에 고정해야만 작동되었습니다.

nov gsc1media 08 11월호 기업소식, 매거진

VR기술은 그 이후로도 끊임없이 발전하였습니다. 과거부터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상업화를 하기에는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VR기술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세계 VR시장은 2030년 1조4367억 달러(약 1,530조원)로 폭증할 전망입니다. 국내 VR시장 역시 작년 약 1조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회사의 VR 안전교육,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일본 철도회사 ‘JR동일본’은 현장직원 1,200명에게 사고 모의체험이 가능한 VR을 개발하여 교육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JR동일본 니이가타 지점에서는 노선관계 공사를 담당하는 현장 스태프가 가상으로나마 위험한 작업 현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VR기술을 적용하였습니다. 미국 GE에서는 프랑스로 수출하는 원자력 발전소용 증기 터빈을 VR로 재현해 담당 엔지니어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현재 다양한 산업 현장에 VR기술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회사는 VR안전 교육 모듈을 더욱 확대하여 안전교육에 적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구축한 모듈은 이제 매년 충원되는 현장 근무자 및 대졸 신입사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추후에는 VR기술을 더욱 확대하여 더욱 효과적인 TA(Turn Around)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게 들어갈 수 없었던 중요시설물 내부를 VR로 구현하여 선배들의 노하우와 지식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이색적인 기술과 산업교육이 만나 새로운 방식의 안전교육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예방과 임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회사의 노력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백민정 사원 | 브랜드관리팀

아장아장! 사보 첫걸음마를 시도한 뉴페이스 사원.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을 때, 다시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기 위한 긍정에너지를 늘 충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