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고 제주도를 달리자!
저녁 즈음 제주 공항 도착. 렌터카를 받으러 공항을 나서는 발걸음이 보통의 제주 여행보다 한 세배쯤은 설레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타게 될 차는 GS칼텍스에서 진행하는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타고 제주도를 달리자!” 이벤트의 주인공 도요타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
친정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온 제주도 여행인데 (모시고 온 건지, 빌붙어 온 건지 그 경계 즈음이라고 말해두는 것이 좋을듯..^^;;) 혹시 차가 좀 작지는 않을까.. 서울 주요 길목에 붙어 있는 저속 전기차 진입 금지 팻말을 떠 올리며, 다니다가 제 때에 충전을 못하고, 기름도 떨어져서 멈추어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살짝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무식해서 생긴 걱정이었습니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가 소진되면 그 다음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동일한 방식으로 주행하고, 시내주행이나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가솔린 엔진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보통 휘발유 차랑에 비해 더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프리우스 PHV의 매력적인 외관
차는 요즘 서울 시내에서도 가끔 눈이 띄는 기존 도요타 프리우스 차량과 겉모습이 똑같았고, 주유구 반대편에 콘센트 모양의 무늬가 있는 전기 콘센트를 꼽을 수 있는 입구가 있었습니다. 제주도에는 곳곳에 GS칼텍스가 운영하는 14개 가량의 충전 시설이 있고, 완충하는데 비용도 200원 정도라고 하는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하여, 숙소와 가까운 무수천 주유소나, 중문 신라호텔에서 충전하고, 주변 구경을 하고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내가 여행간 때가 제주도에 큰 태풍이 오락가락 하는 시기여서, 플러그 충전을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한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뭐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운전자를 배려한 내부
차의 내부는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보통 핸들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던 대시 보드가 완전히 앞 유리면 쪽으로 나간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차가 한층 넓은 느낌을 주었고, 운전 중에 계기판을 체크하기가 편리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계기판에는 기본적인 속도, 연비, 기어 상태 외에 자동차 그림이 있고 그 안에, 배터리, 연료통, 엔진이 표시되어 있었으며, 현재 어떤 연료로 운행다고 있는지, 배터리가 충전이 되고 있는지, 방전이 되고 있는지 화살표로 나타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직관적으로 잘 표현된 계기판이라 놀라웠고, 내가 엑셀을 밟을 때, 브레이크를 밟을 때, 오르막길을 갈 때 각각 어떻게 바뀌는지 보이는 것이 처음에는 재미 있었고, 조금 익숙해 지니, 연비를 높이는 운전을 하는데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 외에 내부 공간도 생각보다 훨씬 넓어, 아기 카시트, 어른 3명이 편안하게 타고, 트렁크에도 유모차, 짐가방 등을 넉넉하게 실을 수가 있었습니다.
소리 없이 달린다, 프리우스PHV
시동을 걸고 나서는, 좀 더 놀라웠다.. 는 표현만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데요.. 시동을 걸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아서 시동이 걸린 줄을 몰랐다는 설명이 솔직히 좀 오버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는…–;;; 아버지께서 음식점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가셨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 오셔서 가보니, 시동이 안 걸린다고 하시고 계시는데, 시동이 걸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너무 조용하게 시동이 걸려서 ‘READY’ 표시등이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렸는지 아닌지 알기 힘들 정도입니다. 운전자뿐 아니나 보행자가 모터음을 인지하기가 어려워 경보음을 넣어야 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고연비를 확실히 체험했어요!
안타깝게도 2박 3일의 제주 여행은 여행 내내 비가 오는 바람에 거의 드라이브만 하고, 내려서는 밥만 먹고.. 아기도 있는지라 비오는 데 바깥을 돌아다닐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차만 엄청 탔는데, 덕분에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의 고연비를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거의 150키로 이상을 다녔는데, 중간 중간 배터리도 충전이 되니, 배터리도 별로 닳지 않고, 휘발유도 거의 줄지 않은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마지막날 돌아가면서 렌터카에 기름을 채워 넣는데, 만 오천원어치가 들어갔습니다. 너무 놀랍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속도를 줄이거나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을 때는 전기가 다시 충전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여수까지 총 359.8㎞ 거리를 추가 주유 없이 왕복할 수 있다.” 고도 하니, 정말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타야 하는 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점은, 전기 모터만으로 움직이는 EV 모드, 스포티한 주행의 파워 모드, 최적의 연비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ECO 모드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로 운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차량이다보니, 그 기능에 대한 상세한 소개자료나 정확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여 100%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제가 공부를 좀 더 해갔으면, 훨씬 더 재밌게 타고 왔을텐데, 너무 준비가 없이 다녀온 것 같아 아쉽기도 하구요.. 솔직히 길에서 프리우스 차량을 보면 너무나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에 살짝 거부감이 느껴진 부분이 있었는데,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왠지 길가다 보면 반갑고, 운전자도 왠지 합리적이고 똑 부러지는 사람일 것 같은 기분 까지 든다는..–;;
이상 “GS칼텍스에서 진행하는 “프리우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타고 제주도를 달리자!” 참여 후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