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시상식 이모저모
2013년 6월25일 오후 2시30분 매일경제빌딩 11층 강당에서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우승자가 가려진 것은 4월22일이었지만 우승자, 준우승자, 시상자 2분의 스케쥴을 맞추다 보니 좀 늦게 시상식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우승자, 준우승자 정도 되면 워낙 각종 세계대회, 국내 대회 일정이 바쁘고, 두분 시상자분 들도 각자의 회사에서 CEO로서 바쁘시다보니 항상 우승자가 가려지고 한참 후에야 시상식이 열리곤 합니다.
작년 시상식은 7월13일에 열렸는데 보통 시상식은 항상 겨울에 열리곤 하였습니다. 박진감을 더 하기 위해 대회기간을 단축하고, 속기전으로 TV중계를 시작함에 따라 이제는 6~7월달에 시상식이 열리게 될 것 입니다. 이번 제1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2012년 11월에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42명이 참가하여 우승을 향한 열띤 경쟁에 돌입하였습니다.
제 18회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대진표
세계대회 본선보다 힘들다는 국내 예선을 통과한 19명은 본선 시드자 5명과 함께 꿈의 기전 GS칼텍스배 본선 24강 토너먼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한판 한판이 결승과 다름없는 지옥의 레이스에서 이세돌 9단과 김지석 9단은 최철한, 박정환 등 다른 강자들을 차례로 이기며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세돌 9단의 우승을 예측한 가운데 랭킹 1위와 2위간의 결승 5번기는 당시 시청률이 말해주듯 바둑계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김지석 9단은 전투바둑의 진수를 보여주며 최강 이세돌 9단을 3:0 완봉으로 이기는 기염을 토하며 제18기 GS칼텍스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상대전적에서도 뒤져있었고, 상대가 천하의 이세돌 9단이어서 3대0 완봉승은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 였습니다.
시상식에서 이세돌9단이 “지석아 이번에 내가 양보 해 준거 알지?”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로 완승을 거둔 김지석9단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8단에서 9단으로 승격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사실 김지석9단은 어렸을 때부터 바둑신동으로 불렸던 천재기사로 오히려 생각보다 대성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기대를 받아 왔던 기사로서,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이창호 다음의 제2의 내제자로 검토 했을 정도였습니다.
발자국 소리조차 내지 않고 얌전한 이창호9단과는 달리 정신 없이 뛰놀던 김지석 9단을 조훈현 9단의 사모님이 감당할 엄두가 안나 포기하자고 남편을 설득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합니다.어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지난해 12월 결혼을 해 유부남이 된 김지석9단은 결혼 후 안정이 되는지 성적이 더 좋아지는 중 인데 앞으로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제18기 GS 칼텍스배 우승자 김지석 기사에게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이 상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김지석 9단은 7천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준우승 이세돌9단은 1천5백만원을 받았습니다. 작년 우승자였던 이세돌 9단은 올해는 김지석9단의 괴력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내년에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지만 전반적으로 선배로써 후배 기사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승전이 있기 얼마 전 공교롭게도 이세돌 9단이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어 대한민국 바둑계를 이끌어 갈 사람으로 김지석9단을 꼽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결승전에 만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시상식에서 더 여유롭고 흐믓한 표정으로 후배 기사의 우승을 축하해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제1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자는 누가 될 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데 요즘에 떠오르는 신인들과 박정환9단 등 신흥강자들이 원숙미를 더 해감에 따라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