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LED랜턴으로, 캄보디아에 희망의 빛을 전하다! – 이태석 박사

최적의 태양광 LED 랜턴이 탄생하다

 GS칼텍스가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적정기술을 활용한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저소득층 에너지 개발지원사업에서 태양광 LED 랜턴을 개발하는 일에 재능기부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캄보디아는 중앙전력 보급율이 낮아서 가난한 농촌지역에서는 해가 지면 경제 활동도 할 수 없고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도 없는 환경이라고 하는데요. 적도에 가깝다보니 한국의 두 배 정도 가까이 되는 풍부한 일조량을 활용해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에 뜻이 모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기존에 이미 개발되어 있는 태양광 LED 랜턴을 활용하는 것도 검토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원하는 기능과 편의성에 부합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었죠. 그래서 직접 개발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자체 개발된 태양 LED 랜턴!
자체 개발된 태양 LED 랜턴!

 태양광 LED 랜턴은 태양광을 받아서 전기를 일으키는 부분, 빛이 나는 LED 램프 부분, 그 사이에 전기를 축적하는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낮에 태양전지에서 빛을 받아서 전기를 발전시키고 그것을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밤에 램프를 켜는 원리인데요.

이 세 가지 아이템을 어떻게 잘 매칭시킬까를 연구했습니다. 저의 전공과 경험을 살려서 설계하고 계산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전기발생시간, 배터리 저장 용량, 태양전지 용량, LED 소비전력과 밝기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태양전지와 LED도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요. 어떤 것이 가장 적정하고 효율적이고 경제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힘든 일입니다. 마구잡이로 조합을 했다가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내구성이 떨어지거나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니까요.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써야 했어요.

더 편리하게 더 튼튼하게 더 오래오래

 기존에 네덜란드 NGO에서 보급한 태양광 LED 랜턴이 있었는데 품질과 디자인이 조악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주민들이 어떤 랜턴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맞춤형으로 개발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몇 개월에 걸쳐 VOC를 청취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묻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는데요. 그만큼 철저히 준비한 만큼 편의성, 경제성, 내구성 측면에서 여러 장점을 갖춘 제품이 나왔습니다.

태양광 LED 랜턴을 보급 받은 캄보디아 지역 주민들
태양광 LED 랜턴을 보급 받은 캄보디아 지역 주민들

 이번에 랜턴을 개발하면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일회용 제품이 아니고 그분들의 생활의 일부분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분들이 제품을 볼 때마다 GS칼텍스와 굿네이버스를 생각하겠죠.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의 재능기부와 동참으로 탄생한 제품인데요.

GS칼텍스와 굿네이버스,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함께 만들어낸 캄보디아의 희망의 빛! 태양광 LED 랜턴!
GS칼텍스와 굿네이버스, 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함께 만들어낸 캄보디아의 희망의 빛! 태양광 LED 랜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개월에 걸쳐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4월부터는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현재는 완성품의 형태로 캄보디아에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품 단위로 공급을 해서 현지에서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물류비도 절약하고, 일거리도 창출하고, 고장이 나면 직접 부품을 교체하고 고쳐 쓸 수 있는 개념까지 넣어봤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서 더욱 쓰기 좋은 제품으로 개선해나갈 생각입니다. 랜턴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능력껏 계속 도와야겠죠. C-:

생애 첫 재능기부

 평생 한 직장에서 공무원으로 일하신 아버님은 은퇴 후에 10년 넘게 서울시청 소속 관광가이드 자원봉사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십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재능을 살려 영어권과 일어권 관광객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시면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고 계시는데요.

그런 아버님을 뵐 때마다 저 역시 아버님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저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일에 잘 쓰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전공 분야이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10월경에 우연한 기회에 CSR추진팀의 요청을 받고 자연스럽게 재능기부까지 연결이 된 것 같습니다.

재능기부를 통해 캄보디아의 희망의 빛을 전해준 이태석 박사
재능기부를 통해 캄보디아의 희망의 빛을 전해준 이태석 박사

 저는 고체물리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무기재료관련 화학소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주중에는 연구소에서 제 본연의 업무를 하고, 주로 주말에 서울로 올라와서 굿네이버스 국제프로젝트 팀과 미팅을 진행하며 제품 설계와 개발을 했죠. 제가 아는 분야를 활용해서 남을 도울 수 있고 GS칼텍스의 이미지 제고에도 좋은 일이니 일거양득이었습니다. 과거에 다양한 노력봉사를 해왔지만 재능을 활용한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보람이라는 선물

 십여년 전에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할 당시에 저희 가족은 아파트에서 살았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딸만 셋을 키우는 미국인 가정이 있었는데 큰 딸이 청각장애인이었어요. 심성이 착한 그 아이는 제 두 딸을 자기 동생처럼 많이 돌봐줬는데 그 가정 덕분에 미국문화도 배우고 영어도 빨리 배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영어를 잘 못해서 심각한 언어장애를 겪고 있었는데요. 캄보디아 국민들이 전력 부족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는 측면에서 일종의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그 가정에게 도움을 받았듯이, 이번에는 제가 캄보디아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능기부를 통해 기쁨, 행복, 보람이라는 가치를 선물로 받았다고 이야기 하는 이태석 박사
재능기부를 통해 기쁨, 행복, 보람이라는 가치를 선물로 받았다고 이야기 하는 이태석 박사

 큰 그림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지구촌이라는 일일 생활권에 사는 이웃들이죠. 이웃끼리 서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 도우면서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결국 자원봉사나 재능기부는 남을 돕기 위해 시작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길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보람과 같이 물질적인 것과 비교하기 어려운 값진 무형의 것들이죠. 사람들이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모습을 보면 비록 내가 기름을 직접 만든 것이 아닐지라도 뭔가 뿌듯함을 느끼잖아요.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바쁜 회사생활과 가정생활 중에도 보다 많은 동료들이 이런 활동에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보다 아름다운 사회가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닐까요?

GS칼텍스 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