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이중배관 전문 시공사로 자리잡다.
매서운 한파에도 불구하고 활기 넘치는 이수역 부근 남성주유소 현장. 터파기와 모래부설이 끝나고 1차 배관 시공과 주유기섬프와 탱크섬프 설치에 한참입니다. 지하 탱크로부터 주유기까지 유류배달 이상무(無)를 외치며 거성이앤티 한기욱 사장과 시설지원팀 차안나 사원이 현장을 둘러보았습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완벽시공을 약속하는 거성이앤티를 만났습니다.
GS칼텍스 주유소 땅 밑에는 지하 탱크와 지상 주유기를 연결하는 배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땅 속에 묻혀있는 배관에 이상이 생기면 누유나 폭발 등의 사고로 번지게 됩니다. 거성이앤티는 주유소 토양오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던 시기부터 이중배관을 전문적으로 수입, 시공해 국내시장에 이중배관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왔습니다.
“1996년 미국의 Emco Wheaton사와 국내공급 대리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기회가 잘 맞았던 게 그때부터 환경부에서 주유소 토양환경 관련법을 제정하면서 환경관련 장비와 부품을 써야만 하는 상황이 왔어요.” 한기욱 사장은 설립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Emco Wheaton사의 탱크넘침방지장치와 탱크모니터링시스템을 수입해서 주유소에 시공하던 거성이앤티는 2001년 미국 Franklin Fueling Systems사(이하 FSS)로부터 이중배관을 소개받았습니다. 한기욱 사장은 이중배관 시공 교육을 받으러 대만에 갔다가 국내 주유소의 토양오염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다 싶어 GS칼텍스에 도입을 적극 제안했습니다.
“2002년 GS칼텍스 안산 초지스타주유소에 최초로 샘플 설치를 하게 됐어요. 대만에서 교육만 받았지, 처음 해보는 공사였죠. 미국 쪽에 엔지니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엔지니어가 한국에 올 수 없게 됐어요. 당시에 주한미군부대 안에 있는 주유소들은 이미 이중배관을 시공해서 사용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시공을 감독했던 엔지니어를 찾아 급히 안산으로 불렀죠. 저희가 시공하는 방식을 쭉 지켜보더니,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더군요.”
안산 주유소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GS칼텍스 직영주유소의 삼분의 일 가량을 이중배관으로 단단히 무장, 토양오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한기욱 사장은 말합니다. 1년에 한번 정기 점검을수행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단 한 건의 누유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탁월한 내구성과 편리한 유지보수가 자랑이죠.
1996년에만 해도 동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20여 개의 국내업체가 있었습니다. 두 차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업체는 거성이앤티가 유일합니다.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미국 FFS 제품을 취급한다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
주유소 지하에 묻는 배관은 크게 미국방식과 유럽방식으로 구분됩니다. FFS 이중배관은 8겹의 다층겹으로 배관의 강도와 유연성을 높고, 바깥층의 흠집보호용 Scuff Guard는 배관의 운송과 시공 시 배관을 보호합니다.
여기에 또 다시 이중배관을 보호하기 위해 100mm의 폴리에틸렌 닥트관을 사용합니다. 배관의 끝단 결합은 볼트로 조이는 Clamshell 방식으로 전기융착기나 공기압착기와 같은 특수기구 없이 일반공구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결합 강도도 타 방식보다 강하고, 결합이 잘못 되었을 때는 쉽게 해체가 가능해서 유지보수 작업에 편리합니다.
“다층겹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특징이에요. 중간 겹층에 골판지 모양의 간격을 줘서 이중관의 형태로 되어있고, 각 겹층이 밀착되어 있으니 배관이 튼튼하고 유연합니다. 그만큼 토양오염을 원천봉쇄할 수 있죠. 또 유럽식은 배관 끝단을 녹여서 배관을 결합하기 때문에 한번 고정되면 추후에 잘라낼 수 밖에 없어요. 그 좁은 현장에서 그러기가 어디 쉽나요. FFS 배관은 볼트만 풀면 되니까 유지보수의 장점이 있죠.”
FSS 이중배관의 강점에 대해 설명하던 한기욱 사장은 두번째 경쟁력은 바로 작은 규모라고 말합니다. “몸집이 가벼우니, 위기가 닥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죠. 업무 특성상 연초에는 공사가 없기 때문에 인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전국 대리점망 시공인력을 이용하고 있어요. 그만큼 회사의 부대관리비용이 적게 드니까 좋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요. 또 긴급하자가 생기면 지역 대리점이 현장에 가서 즉시 처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 밖에도 고객사에 최고의 서비스를 최적의 조건으로 제공하기 위한 고민이 제3의 경쟁력입니다. “섬프는 배관에서 꼭 있어야 하는 부분이지만, 부피가 커서 물류비가 많이 듭니다. 과거에는 컨테이너에 실어서 수입해 왔지만 2008년부터는 FSS 스펙에 맞는 금형을 만들어서 회전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공장에 외주를 주고 있어요.”
공급가를 낮추기 위해 국내생산하고 있는 탱크섬프는 하부면이 16면으로 되어있어 수직 설치가 용이하고, 주유기 섬프는 몸체 입구가 커서 시공 시 작업이 수월합니다. 섬프의 두께는 10mm 이상으로 토압이나 수압에 견딜 수 있게 견고하게 제작되어 있고, 섬프로 모인 유류가 토양으로 누유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가장 앞서나가는 이중배관을 도입합니다
FFS 배관은 2005년 7월 이후 세계적으로 약 3만 2,000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2002년 처음 시공해 정유사, 도로공사, 석유 대리점, 주유소 300여 곳에 설치됐다. 거성이앤티는 2002년 미국 Veeder-Root사와 계약해 탱크모니터링시스템과 Red Jacket 액중펌프를 공급해왔고, 2010년부터는 Gasboy 주유기를 주한미군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유소용 이중배관을 생산하는 영국Durapipe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국내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Durapipe사가 생산하는 ABS재질 배관을 비롯하여 각종 플라스틱 종류 배관을 화학연구소 및 공장용, 건축용, 고압유체용, 오폐수처리소용, 선박용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이고 2013년부터는 영국 UPP사의 이중배관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개선된 탱크 모니터링시스템 등 주유소 환경관련 선진기술과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발로 뛰어야죠. GS칼텍스 협력사로서 기존에 설치된 이중배관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토양오염을 사전에 막고, 이중배관이 미시공된 주유소들도 적극적으로 시공하고 싶습니다.”
토양오염을 막아 환경 오염도 차단하고, 주유소의 안전 운영도 보장하겠다는 한기욱 사장의 포부만큼이나 탄탄하고 든든한 거성이엔티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