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퇴직사우] GS칼텍스 지우회에서 도착한 편지, 새로운 신화를 기대하면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GS칼텍스 전직 임원 친목모임 ‘지우회’에서 온 편지였죠. 재직 중 쌓은 역량은 회사를 떠나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그 답을 심재혁 지우회 회장의 편지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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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심재혁입니다.

1972년 1월, 당시는 호남정유였던 지금의 GS칼텍스에 입사했었죠. 입사한지 벌써 50년 가까이 되었네요.

gs칼텍스, gs칼텍스사보, 퇴직사우, 지우회젊은 날, 저는 대학시절 학보 기자를 하면서 쌓은 사회정의와 우국충정의 열정 그리고 남다른 포부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에서 익힌 지식이 저를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게 해줄 것이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죠.

그러나 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가를 첫 출근부터 느꼈습니다. 오히려 인재라기보단 제가 이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 만큼 능력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GS칼텍스 임직원 모두 한결같이 대단한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사내 모든 공문서는 한글이 아닌 영어로 작성, 통용되고 있었음에 놀랐기 때문이죠. 사내 모든 업무 절차(System&Procedures)와 의사 결정(Approval authority)이 영문 지침으로 되어 있어 대단히 놀라웠습니다. 생산기술직 입사자들도 모든 매뉴얼 및 기술 자료가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과 대학에서 듣지도 못했던 고급기술 서적이 각 팀마다 즐비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점에 주눅 들었다고 했었죠.

 

핵심인력으로 성장시켜준 선배들의 가르침

신입 시절, 저는 선배들에게 말 붙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은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줄 때는 자상하고 따뜻하게 다가와주셨죠. 물론, 업무를 지도해주실 때는 엄격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렇게 점차 GS칼텍스를 알아갈수록 회사에 대한 긍지가 하늘을 찔렀고, 배울 것이 많은 하루하루의 회사 생활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었습니다.

gs칼텍스, gs칼텍스사보, 퇴직사우, 지우회당시 제가 입사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회사는 비록 창립 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입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메이저 석유회사의 기술과 첨단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최신 공장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국내 최고 인재들이 모여 회사의 안정과 발전에 불철주야 매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속에서 저를 비롯한 신입사원들은 점차 회사 핵심인력으로 성장하며 자리 잡았습니다.

 

석유 위기, 위기의 순간 더 빛났던 회사

1973년, 중동전쟁으로 제1차 석유 위기가 발발했습니다. 중동산유국들의 원유수출 제한으로 인해, 모든 원유수입국들이 원유 조달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경제약소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였죠. 원유를 확보하지 못하면 전국 전력, 수도를 비롯해 국내 전 산업이 즉각적인 피해를 입고, 국가 기능이 마비될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gs칼텍스, gs칼텍스사보, 퇴직사우, 지우회하지만 회사 경영진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합작 메이저사의 도움을 받았고, 극적으로 필요한 원유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GS칼텍스의 활약으로 우리나라는 석유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죠.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국가를 위해 노력한 회사의 구성원임이 자랑스러웠던 기억이었습니다. 지금의 GS칼텍스는 분해/탈황시설 등의 고도화 시설이 대폭 보강되어 현재 정제시설만 80만 배럴이며 방향족과 고분자산업 및 전력, LNG 등으로 사업범위를 대폭 넓혀 나갔죠. 이제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이라는 위상을 갖게 되었죠.

 

회사에서 습득한 역량,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

GS칼텍스를 떠나 저는 1994년 LG텔레콤(현 LG U+)의 부사장으로 창립에 참여하였으며 그 후 GS그룹 계열사인 한무개발(현 파르나스 호텔)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LG그룹 여행사업 레드캡(Red cap)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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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망드리 와인기사 작위수여

특히, 2007년 6월에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 연합회에서 ’코망드리 와인 기사’ 작위를 수여 받는 영예도 안았죠. 업무만이 아니라 관심 많았던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가졌던 덕분이죠. 이후 섬유 산업체인 태광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5년, 40여 년간 짧지 않은 사회생활을 무사히 마감하고 조용한 은퇴생활을 꿈꾸었으나, 저에게는 항상 회사로 향하는 귀소본능이 있나 봅니다. 제 첫 회사였던 GS칼텍스가 그립고 같이 일했던 동료가 보고 싶어서 GS칼텍스 전직 임원 친목모임인 ‘지우회’에 참여하게 되었죠. 또한, 지난 2월 선, 후배와 동료의 추천을 받아 뜻하지 아니하게 ‘지우회 회장’을 맡게 되어 제 직장생활의 본향인 이 곳에서 봉사할 수 있는 큰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재직생활에서의 옛정을 추억하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평범한 직원에 불과하였던 제가 이렇게 사업특성이 판이한 여러 기업을 거치면서 나름 소임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에서 배우고 익힌 역량이 저의 가장 큰 자산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gs칼텍스, gs칼텍스사보, 퇴직사우지난 50년, GS칼텍스 성공신화를 창출했던 전직 임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현직 임직원들이 앞으로의 50년에 이러한 신화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GS칼텍스가 100년 신화를 만들 수 있길 ‘지우회’ 회원들과 함께 항상 후원하고 성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rom. GS칼텍스를 늘 가슴에 담고 있는 심재혁(지우회 회장)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50년을 이끌어 갈 지금의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입사 후 느꼈던 자신의 부족함부터 그 부족함을 채워준 선배들의 가르침 그리고 회사를 통해 배운 역량을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했던 순간까지. 이 편지를 통해 임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라는 곳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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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혁 | 지우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