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구 중에서도 원목 가구만이 가진 특별함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가 가진 고유의 결이 살아있어 다른 장식이 없이도 한 공간 안에서 조화를 잘 이룬다는 것이죠. 특히,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형태나 디자인을 반영한 원목 가구라면 더 특별하지 않을까요? GSC 임직원 중 취미생활로 원목 가구를 직접 자기 손으로 제작하는 주인공이 있다고 합니다. 때로는 투박하고 거칠게, 때로는 꼼꼼하고 섬세하게 원목을 다루는 주인공, 박찬봉 주임을 만나보았습니다. 원목 가구 DIY(Do it yourself, 이하 DIY)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시죠!
원목 가구 DIY가 나의 취미, 원유운영팀 박찬봉 주임
안녕하세요! 주임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원목 가구를 직접 제 손으로 만드는 취미를 가진 박찬봉 주임입니다. 현재 GS칼텍스 원유운영팀에서 교대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처음 원목 가구 DIY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딸과 아들을 하나씩 둔 쌍둥이 아빠입니다. 입학을 기념하여 책상을 직접 만들어주면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정말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5년 전,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원목 책상 만들기에 도전했고, 그 이후 원목 가구 DIY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막연하기도 했지만, 제 손으로 가구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가지고 있었죠. 때마침, 지인 소개로 가구 공방을 알게 되었고 그 동안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원목 가구를 처음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인 원목 책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면서 취미생활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틈나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가구를 만들고 계신가요?
네, 맞습니다. 이 공방은 처음 제가 원목 가구 DIY를 배웠던 공방인데요. 공방이 집과 거리가 좀 있지만 시간이 나면 꼭 찾습니다. 스윙(오후 3시 – 오후 11시 근무) 때는 출근 시간 전인 오전에 공방을 찾죠. 나이트(오후 11시 – 오전 7시 근무)때는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공방으로 갑니다. 퇴근 전후의 시간을 활용해서 가구를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있죠.
어떤 종류의 원목 가구를 만들어보셨나요?
현재까지 고양이 타워, 침대, 화장대, 수납장 등 약 50개 이상 다양한 종류의 원목 소품 및 가구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하는 가구도 있지만 지인들에게 주문 받아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구는 사이즈가 2440mm*1200mm나 되는 대형 원목 테이블입니다. 테이블 다리도 철제가 아닌 나무로 제작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하하) 현재 가장 따끈따끈하게 완성된 최근 가구는 회전 책장입니다.
가족들은 이 취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처음에 가족들은 제 취미생활을 싫어했지만 지금은 제 취미를 응원해주고 있죠. 아이들 모두 이 공방을 방문해서 직접 자기 손으로 작은 원목 소품들을 만들어 본 적도 있습니다.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자신이 원하는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 얼마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가요?
제가 다니는 공방에서는 원목 가구 DIY의 첫걸음으로 ‘나무상자’ 만들기를 배웁니다. 그 다음은 ‘수납장’ 만들기에 도전하죠. 나무상자 만들기부터 수납장 완성까지 1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 두 단계를 통해 원목 가구 제작에 필요한 기본기를 익히게 되죠. 두 과정을 무사히 마친 후,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가구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기를 익혀도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설계 도면은 공방에 계신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많이 수정하고 배워나갔습니다. 또한 틈틈이 책을 읽으며 공부해왔죠.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새롭고 신선한 가구 디자인을 발견하면 기록해두기도 했습니다. 무엇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저였지만 원목 가구는 참 어려운 분야였죠. 왜냐하면 ‘1mm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크거나 작다면 목재끼리 맞물리지 않아서 첫 단계인 재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죠.
원목 가구 DIY의 장점이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매력은 자기가 원하는 가구를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즉,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구를 제 손으로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설계, 재단, 조립, 색칠까지 제 손이 안 가는 곳이 없습니다. 원목 가구의 장점도 다양합니다. 기존 가구 형태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거나 필요 없는 부분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죠. 또한 시중에서는 MDF(톱밥과 접착제를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를 이용한 일부 가구들이 새가구 증후군이나 아토피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원목 가구는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취미생활이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가구 만들기에 집중을 하면 잡생각이 사라질뿐더러 꼼꼼함은 필수가 되었죠. 이렇게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취미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또한 이 공방을 다닌 지 꽤 오래되어 많은 수강생들과도 친분을 쌓게 되었죠. 원목 가구 DIY 동호회는 쉽게 찾을 수 없지만 공방을 통해서 서로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 점이 정말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원목 가구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애정도가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수식어가 필요 없이 정말 제게는 앞으로도 쭉 계속할 취미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길을 가다가 원목 가구 무늬만 봐도 어떤 나무로 만들어졌는지 바로 알 수 있죠. 그만큼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원목 가구에 대해 관심이 있는 회사 동료나 주변 지인들에게도 친절하게 제 취미생활의 매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구 공방은 나무의 숨결을 겉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사각형의 나무 형태가 하나의 소품이나 가구로 탄생하는 그 과정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참 매력적인 일이죠.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 동안의 꿈에 한번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취미가 생길 수 있습니다. 퇴근 후, 알찬 저녁을 위해 임직원 여러분들이 도전하고 싶은 취미는 무엇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