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멈추거나 정지돼 있는 게 아닙니다. 휴식은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휴식은 힘차게 뛰어오르기 위한 숨고르기라고 할 수 있죠. 오늘날 눈부신 회사의 성장 저변에는 임직원들이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키워준 ‘숨고르기’ 공간이 있습니다.
수련소나 연수원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던 1970년대 초반에 너른 잔디밭과 울창한 숲으로 조성한 ‘판교 종합수련소’ 그리고 탁 트인 청평호와 병풍 같은 산세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한 ‘청평 인재개발원’이 그곳입니다.
1974년생 판교 종합수련소와 2007년생 청평 인재개발원은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처럼 각자의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숱한 시련과 위기 속에서도 회사와 구성원이 성장을 향해 달려올 수 있도록 판교와 청평이란 공간은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 판교 종합수련소와 청평 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 보시죠!
아름다운 기억, 판교 종합수련소(1974~2004)
1970~80년대에 입사한 임직원의 사진첩에 한 장쯤은 끼워져 있음직한 흑백사진이 있다. 봄의 화사했던 꽃물결과 햇살 아래 선 가족사진이거나,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끌어안고 해맑게 웃으며 물장구치던 아이의 사진이다. 혹은 가을을 온통 불태우던 단풍잎과 노랗게 물든 은행잎 사이로 함께 걸었던 첫 데이트의 사진일지도 모른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게 하는 이런 사진들의 추억을 만든 공간은 바로 판교 종합수련소.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1974년 6월 7일 개장해 30년 동안 회사 임직원과 가족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회사 임직원과 직계가족만이 이용할 수 있었고, 외부인을 동반할 때는 후생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던 이국적이고 우아한 공간이라 많은 사원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 받았다. 1976년에는 사내 공모를 통해 땀을 씻는 정원이라는 의미의 ‘세한정(洗汗庭)’이란 이름을 얻었다.
이곳에서 창립기념행사, 부서 대항 체육대회나 관리자개발 세미나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렸다.
1978년 5월 19일 판교에서 열린 회사 창립 11주년 기념행사에서 ‘사원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급’ 사실을 발표했을 때 임직원 모두가 가슴 뿌듯해 했었고, 1981년 신제품 CX-3(휘발유 브랜드) 설명회를 열어 놀라운 성능을 고객들 앞에서 증명했었다. 이곳에서 전국 저유소장들과 함께 효율적 운영을 고민했고, 전 임직원들이 이 곳이 모여 1992년엔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2002년에는 창립 35주년 기념행사도 진행했다. 판교 종합수련소는 그런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지금도 회사 임직원과 가족들이 판교 종합수련소를 추억하면 제일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수영장일 것이다.
그리고 클럽하우스가 있어 수영이나 테니스를 즐기는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식사와 음료를 제공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서구풍의 격조 있는 클럽하우스는 1980년 한 차례 확장해 동시 100~120명, 하루 최대 500명에게 수준급의 식사를 제공했다.
철근 콘크리트에 라멘 구조(건물의 수직 힘을 지탱하는 기둥과 수평 힘을 재탱하는 보로 구성된 건축구조형태)로 완성된 실내체육관은 난방·샤워·로커·위생·조명 시설 등이 완벽해 국제경기도 치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시설이었다.
실내체육관에는 배구단의 훈련시설인 국제규격의 배구코트가 설치돼 있었고, 클럽하우스 좌측 후면엔 배구단 숙소도 있었다.
또한, 1974년 준공된 테니스코트는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테니스협회 기준에 맞게 시공돼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1988년에는 ‘팔팔관(八八館)’이라 명명된 국내 최초의 전용 실내테니스장이 완공되어 88서울올림픽 기간에는 테니스선수들의 연습 및 보조경기장으로 사용됐다.
판교 종합수련소 내부의 경관을 보다 아름답고 쾌적하게 하기 위해 실내체육관 시설 완공 이후 꾸준히 식목작업을 했다. 푸른 녹지대로 변화할 휴양소를 기대하며 해마다 개나리를 비롯해 소나무, 향나무, 진달래, 왕벚나무 등을 심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었으며, 특히 수영장 후면의 푸르른 숲은 우수한 수종과 빽빽한 산림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다.
이 밖에도 각종 진기한 화초와 열대성 식물을 생육시키기 위해 정문입구 좌측에 아담한 온실을 만들어 판교 종합수련소를 찾는 방문객을 즐겁게 했다.
실내체육관, 클럽하우스, 테니스장, 수영장, 실내테니스장까지 건물마다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자랑으로 삼았던 곳, 보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1,980m2(600평)의 잘 손질된 넓은 잔디광장이 있었고 길 양쪽으로 자란 벚나무가 서로 맞닿아 터널을 이루었던 곳, 큰길에서 바라보면 매우 아름다워서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던 곳, 그곳이 바로 판교 종합수련소였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운중동 227번지 판교 종합수련소. 45년 전인 1974년에 이런 시설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도 시대를 앞선 일이다. 서울 근교의 유원지, 놀이시설, 공원 등으로 나들이 할 때 겪었던 교통지옥과 번잡스러움에서 벗어나고, 지갑을 열기가 주저되는 식음료 값의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는 것은 행복이었다.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도록 해 준 수영장과 특급 호텔의 멋진 레스토랑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클럽하우스의 음식과 놀랄 만큼 저렴한 가격은 주말의 행복을 갑절로 늘려주었다. 푸른 하늘과 녹음이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임직원들의 미소 속에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힘이 솟구쳤다.
판교 종합수련소가 주는 의미는 단순히 좋은 시설을 갖춘 공간에서 휴식과 휴양을 한다는 의미 이상이었다. 이를 통해 서로가 하나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판교라는 공간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한 가족이 ‘내 아빠, 내 남편, 내 자식’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좋았고, 마침내 ‘내’가 흐뭇하고 뿌듯함으로 만들어낸 에너지를 회사의 내일을 여는 동력원으로 삼았기에 더 좋았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이다.
휴식에서 인재육성까지, 청평 인재개발원 (2007~현재)
판교는 1976년 5월 수도권 인구 억제와 난개발 방지를 위한 정부정책에 따라 장기간 개발제한지역으로 편입됐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쾌적한 환경을 가진 주거단지와 벤처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려는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판교 일대 지역이 수용됐다.
이에 따라 30여 년간 임직원의 사랑을 받아온 판교 종합수련소는 2005년 폐소됐다.
회사는 곧바로 대체시설 개발에 들어갔다. 판교를 뛰어넘는, 청출어람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다. 과거 판교 종합수련소를 사랑했던 임직원들이 한편으로 많은 아쉬움을 가졌던 부분이 제대로 된 연수 및 숙박시설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숙박시설 건축허가 등의 문제로 판교 종합수련소에서는 그런 아쉬움을 끝내 해소하지 못했다.
그 숙원을 넘겨받아 결실을 본 것이 청평 인재개발원이다. 처음 인재개발원 건설을 계획할 때에는 ‘청평 연구소’로 시작했으나 후에 인재육성의 의지를 담아 ‘청평 인재개발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청평 인재개발원 건설은 2005년 봄 4만 4,674m2(1만 3,500여 평)의 부지 매입으로 시작됐다. 이후 설계사가 선정됐고, 그 해 12월 콘셉트 디자인이 완료됐다. 소나무 수종을 중심으로 조경해 미래가 더 아름다울 공간을 염두에 두었으며, 호안 산책로는 원래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수영장 주변 계단과 바닥재도 아이들이 미끄러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처리하는 등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다.
이런 과정이 녹아든 건설공사는 2006년 8월 중순에 착공, 2007년 준공검사를 완료하고 그 해 12월 17일 준공식을 가졌다.
교육과 연구가 목적인 비전관(연구동)은 350석 규모의 대강당(에너지 홀)과 계단식 강의실(리더 홀)을 비롯해 분임토의실과 야외 강의실로 구성돼 있다.
대강당은 교육, 연회와 중요 행사 등을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분임토의실은 회사의 조직가치에서 이름을 따온 신뢰, 유연, 도전, 탁월, 선제행동, 성과창출이란 이름의 6개실을 갖추고 있다.
인재개발원 중앙에 자리한 지원관(본관)은 임직원들의 편의를 배려한 곳으로 설계됐다. 120석 규모의 대식당은 전문 요리사가 균형 잡힌 영양을 갖춘 식단을 준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세끼를 책임지고 있으며, 맞은편 호반 라운지에서는 주류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작은 무대가 있어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 이용된다. 3층에 마련된 지식사랑방에는 각종 도서와 정기간행물을 갖추고 본사 지식사랑방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숙소인 생활관은 1인 1실 개념의 개인실 42실과 양실·한실과 거실을 갖춘 14실의 가족실, 게스트하우스 10실이 있다. 이밖에 데크 8면, 바비큐장, 샤워장 등을 갖춘 1만 909m2(3,300평) 규모의 캠핑장이 구비돼 있으며,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족구장을 갖추고 있다. 인재개발원 주변으로 약 2km의 순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푸르고 맑은 청평호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산책할 수 있다. 유선장과 보트 2대는 청평 인재개발원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2만 9,487명이라는 2016년 한해 인재개발원 이용 인원이 말해주듯 청평은 판교를 능가하는 청출어람의 장소가 됐다.
청평 인재개발원은 판교 종합수련소의 좋은 것들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첫 번째로 위치의 편의성이다. 판교 종합수련소가 준공 당시 본사가 소재했던 국제화재보험빌딩 (서울 중구)은 물론 이후 충무로 극동빌딩, 여의도 트윈빌딩, 역삼동 GS타워 출발 기준으로 모두 1시간 이내인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처럼, 청평 인재개발원도 역삼동 GS타워 출발 기준으로 1시간 내에 도착하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사룡리에 소재했다.
두 번째는 자연경관이다. 판교 종합수련소가 30종류, 5,000주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넓은 잔디밭으로 사랑 받았다면, 청평 인재개발원 역시 맑은 청평호를 앞마당으로 하고, 푸른 보납산을 뒤뜰 삼아 자리 잡고 있어 주위의 산과 청평호(淸平湖)의 맑은 물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치로 사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맛’이다. 경험한 많은 이들에게 회자하는 판교 종합수련소의 통돼지 바비큐와 닭튀김, 그리고 이에 곁들이는 생맥주 맛은 ‘전설’에 가깝다. 하지만 청평 인재개발원의 대식당도 끊임없는 시도와 변화를 통해 임직원들의 만족과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정된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농산물 수급 상황에 따라 계절 메뉴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가족 요리교실, 석식 뷔페 운영, 캠핑용 바비큐 세트 개발, 추억의 도시락과 찌개류 제공, 테이크 아웃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판교의 전설을 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청평 인재개발원에서는 임원과정(EDP), 팀장과정, 계층별 교육 프로그램, 신입사원 입문연수과정, 조직문화 관련과정 등 임직원 변화·혁신 전파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공간에서 앞으로도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학습이 이루어질 것이며, 타성에 젖지 않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인재가 육성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모여서 지속가능한 회사의 청사진을 만들고 그것을 현실로 구체화할 것이다.
1974년 6월 7일 판교 종합수련소가 개장했습니다. 당시의 임직원들이 동료, 가족들과 수영장, 클럽하우스, 테니스장 등을 이용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죠. 그리고 2007년부터 청평 인재개발원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청평 인재개발원은 회사의 비전을 펼치고 정책을 수립하며 인재를 육성하는 공간입니다.
더불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친환경적 건물에 쾌적한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말에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마음속에 쌓인 찌꺼기를 모두 털어내고 생기와 활력을 되찾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푸른 자연, 심도 있는 교육, 그리고 여유로운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인 청평 인재개발원은 회사의 보물인 인재를 품고 만들어 낼 것이며, 그 인재가 회사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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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부장 | 브랜드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