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人터뷰]
아이디어가 있는 특별한 사람(Idea Makes Man)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든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든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디어로 성공한 이야기는 넘쳐납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상하고 실행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드뭅니다. 아이디어를 오직 개인의 ‘창의성’ 문제로만 여기는 것이죠. 그래서 회사에서 수많은 아이디어 회의가 진행되어도, 막상 아이디어 회의시간에만 잠시 고민할 뿐 회의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디어에 대한 생각을 접어 버립니다. 대다수의 직원이 ‘창의성’을 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아이디어로 특별한 사람 되기
아이디어로 특별한 직장인이 되는 법에 대해 강석태 차장은 아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강석태 차장
LG CNS 서비스사업담당 차장으로 서비스 기획 및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며 비즈니스 모델링 강사로 기업과 대학 등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대내수상은 물론 2013년 제1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경진 대회 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2015년 KIS정보통신 가맹점 플랫폼 아이디어 공모전 2등, 2014년 제 2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의 아이디어 관련해 많은 대외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는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이 있다.
Q. 직장인들에게 왜 아이디어가 필요한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회사 내에서 성과를 내고 본인이 성장하기 위해서 아이디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자신이 맡은 직무만 잘하면 됐지만, 사실 직무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죠. 이것이 숙련도의 맹점입니다. 한정된 직무의 특정 분야에만 머물게 되면 사람은 정체하게 됩니다. 요즘과 같은 빠른 변화의 시기에 맞지 않는 것이죠.
두 번째는 은퇴를 한 뒤의 삶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2의 인생에서도 필요한 것이 바로 아이디어입니다. 한정된 경험만으로는, 직장인들 기저에 깔려 있는 수동적 생각만으로는 화려한 제2의 인생을 만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이죠.
Q. 그렇다면 특별한 아이디어 발상법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아이디어 발상법이 있지는 않습니다. 매사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일들에 집중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런 작은 아이디어를 단순히 생각에 머무르지 않게 어딘가에 적어야 하고, 이게 쌓이다 보면 자신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힌 아이디어는 나중에 보면 또 굉장히 새롭게 다가옵니다. 내가 정말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또 한 번의 발전적인 생각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죠.
아이디어도 결국 시간의 문제입니다. 아이디어에 있어서 ‘고민의 시간’, ‘정리의 시간’, ‘실행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이 주어지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런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위해 많은 시간을 단번에 쏟아부어 결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꾸준히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정리하고 실행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Q. 아이디어 노트작성법이 무엇인가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기록으로 작성하는 ‘1,000가지’ 아이디어 노트를 권해드립니다.
아이디어 노트는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자기 생각을 기록함으로써 발상능력이 높아지고 통찰력까지 갖게 해줍니다. 그림을 잘 그리느냐 못 그리느냐, 글씨를 잘 쓰느냐 못쓰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어떤 형태로 표현이 되든 아이디어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 법이니까요. 혹 직장생활의 변화를 꿈꾸거나 밝은 미래를 꿈꾸신다면 자신만의 1,000가지 아이디어 노트를 만들어보세요.
처음에는 떠오르는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양이 질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000가지를 목표로 정한 것이고요. 양을 늘리다 보면 점점 이것이 정교화되므로 처음에는 많이 작성해야 합니다. 양을 많이 늘리다 보면 결국에는 정말 소중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게 되죠.
단 아이디어 노트를 작성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아이디어의 포장에 공을 들이는데 미사여구로 아이디어를 꾸미는 데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강요’하는 것이 아닌 관련자들을 ‘납득’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Q. 임직원분들에게 아이디어와 관련해 제언해주실 말이 있으시다면?
사실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가 탁월하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가 순금을 알아내는 방법을 뜨뜻한 목욕탕에서만 고민했을까요? 뉴턴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만 만유인력을 고민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런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보통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결과물을 얻어낸 것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고 생각되어도, 실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은 남도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는 편이 낫습니다.
아이디어를 꽁꽁 싸두고 자신만 알고 있으려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렇게 주위에 얘기하지 않고 혼자 간직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오히려 퍼트려서 그 아이디어 자체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아이디어는 농사에 비유하면 ‘씨앗’에 불과한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씨앗들은 꾸준히 물을 주며 성장시켜야 합니다.
아이디어 노트에 수백 개의 아이디어를 채우더라도 아이디어를 실행해보려는 의지가 없다면 아이디어는 추상적인 가설에 지나지 않으며, 아이디어 노트는 가설을 적어둔 메모장에 불과합니다. 실행해보려는 의지는 곧 절실함에서 나오게 됩니다. 단언하지만 실행하지 않는다면 행운은 결코 찾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꾸준히 발상하고 기록하고 이를 실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속의 간절함이 그것을 이루도록 자극을 주세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생활의 변화를 절실히 원한다면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아직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적 발상’은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되시나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사람을 진취적으로 만듭니다. 활발한 아이디어 개진이 나를, 그리고 우리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