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에너지효율 그리고GS칼텍스 여수공장
6월 중순,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정전 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훈련을 통해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전력이 확보되었다고 하는데요. 그 중 산업계의 역할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GS칼텍스도 이러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서 동참하고 있고, 2011년 말에는 다양한 에너지 혁신 프로그램 실행으로 연평균 1.3%의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며, 최근 5년간 총 30만TOE를 절감해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환산해보면 1,600억원이 넘는 에너지 비용을 아꼈다고 볼 수 있습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약 6백만제곱미터로 여의도 면적에 육박합니다. 이러한 광활한 공간을 가득히 차지하는 각 공정들을 돌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죠. 그리고 국가 에너지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운행되기 때문에 실제 전기 사용량은 엄청나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래서 더욱 에너지효율에 앞장서서 연구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매일 같이 하고 있습니다.
여수공장을 움직이는 동력! 유틸리티
앞서 전기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여수공장의 원활한 운전을 위해서는 전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틸리티가 필요합니다. 유틸리티는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생산공정에 필요한 전기, 스팀, 압축공기, 물 네 가지를 의미합니다. 보통 정유회사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원유를 도입해서 생산공정을 거쳐 제품 만드는 일을 주로 생각하는데, 그 이면에는 이러한 유틸리티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죠. 생산공정에 유틸리티가 적절히 공급되지 않는다면 공정운전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게 되고, 운전을 멈추는 셧다운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각각 살펴본다면, 전기 공정은 154 KV의 높은 전압의 전기를 한국전력 측으로부터 수전 받아 각 생산공정에 필요한 전압으로 강압시킨 후, 각 공정에 공급하여 각 공정의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 여수공장의 공정 운전을 위해서는 전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전기는 부족하지 않도록 항상 유지를 해야 합니다. 또한, 보일러를 가동하여 스팀을 생산•공급하면서 스팀의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각 공정의 동력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각종 익스체인져 및 칼럼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압축공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압축공기는 크게 설비용 공기와 계기용 공기가 있는데요. 설비용 공기는 대기 중의 공기를 압축하여 동력원 또는 퍼지용으로 사용하며, 계기용 공기는 설비용 공기를 에어드라이어에 통과시켜 건조한 공기로 만들어 공정의 모든 컨트롤 계통에 사용합니다. 특히, 계기용 공기 공급 중단 시에는 공정이 셧다운 되기 때문에 항상 모니터링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은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공업용수를 공급받아 각 공정을 거쳐 생산 공정의 필요에 맞게 공급하여 원활한 공장의 운전을 유지시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여수공장의 전기와 각종 유틸리티는 과연 누가 관리하고 있을까요? 바로 동력 1팀을 비롯한 유틸리티 관련 팀에서 총체적인 담당을 하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규모의 에너지 관리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18년동안 유틸리티만을 전담해온 동력1팀의 주광철 계장을 통해 그 이면을 살펴 봅니다.
심장을 뛰게하라! 동력은 곧 심장!
주광철 계장은 1994년 GS칼텍스 여수공장 동력1팀으로 입사한 이래 현재까지 동력 관련 운전 업무에 몸담고 있는 유틸리티 담당자입니다. 특히, 그가 몸담아온 동력1팀은 여수공장의 정유생산 부분을 총체적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로 보나 중요도로 보나 여수공장의 유틸리티의 근간을 이루고 있죠. 그 안에서 항상 성실하고 묵묵히 업무를 해온 주광철 계장은 선후배 등 동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습니다. 과연 유틸리티의 세계는 어떠한지, 18년 유틸리티의 때가 묻은 주광철 계장이 안내합니다.
주광철 계장은 앞서 말씀드린 유틸리티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합니다. “유틸리티는 사람으로 비유하면 심장입니다. 팔이나 다리를 다치면 해당 부위를 치료하면 되지만, 심장은 사람의 생명과 관계되어 있습니다. 유틸리티도 마찬가지로 유틸리티의 공급이 안된다면 공장이 더 이상 돌아갈 수가 없죠. 이렇게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면, 유틸리티와 관련된 모든 일에 동기부여가 되어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유틸리티의 숙명. 끊임없는 협조와 공부
GS칼텍스 여수공장의 유틸리티 관련 팀은 각 공정에 따라 동력1팀 2팀 등 몇 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동력 관련 팀은 모두 연계 되어 움직이고 있죠. 한 쪽 공정의 유틸리티 공급이 부족하면 공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공장 셧다운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200% 이상의 여유 유틸리티를 스탠바이 해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유틸리티의 업무에 대해 주광철 계장은 18년간의 노하우로 ‘공장현장을 크게 본다’는 담당자의 자세를 견지합니다. 팀 내의 사정만 보는 것이 아닌 공장전체가 연계되어 있는 유틸리티 시스템을 통해 타공정까지 모니터링하고, 동시적으로 상황을 보면서 흐름을 읽어갑니다. 그리고 사소한 내용이라도 현장을 공유하고 서로 문제발생 소지에 대해 서로 대비해 나갑니다. 주광철 계장은 이러한 유틸리티 관련 팀의 업무에 대해 ‘함께 이인삼각 달리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인사이트 있는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즉, 열린마음으로 서로 실시간 협조를 하며 사전 대비를 하는 상부상조가 가장 중요한 것이죠.
한번은 여수산업단지에서 스팀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스팀을 전달하는 공장이 셧다운이 되어 다량의 스팀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만큼의 스팀을 어디선가에서 받아와야 되는 상황이었죠. 이때, 문제 상황을 함께하는 동력 관련 팀들과 즉시 공유하며, 문제를 고민해 적시에 스팀을 확보할 수 있었던 적이 있었다는 주광철 계장. 그럴 때 ‘함께하는’ 유틸리티 업무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유틸리티 시장도 변화합니다. 18년동안 한결같이 유틸리티를 운전해 왔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더 나은 에너지효율을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주광철 계장에게 인사이터의 면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틸리티의 일원으로 하루하루 꼼꼼하게
유틸리티가 부족한 순간 곧 비상사태임을 명시하고, 한시도 공장운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오랜시간 동안, 주광철 계장의 성격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전 대비가 철저히 필요하고, 끊임없는 모니터링이 필수인 업무를 일년, 오년, 십년, 십수년 진행하며, 입사 초기의 급하고 덜렁거리는 성격이 이제는 필요 이상으로 꼼꼼해졌습니다. 항상 하나라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가도 다시 앉아서 뒤돌아보고, 또 한번 살펴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죠. 이러한 습관과 함께, 정유공장 전면에 나서서 제품을 만들고 성과를 내는 업무는 아니지만, ‘유틸리티가 없다면?’하는 되뇌임으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주광철 계장. 그는 하루하루를 꼼꼼한 책임감으로 보냅니다.
앞으로도 유틸리티 분야에서 뼈를 묻겠다는 주광철 계장. ‘유틸리티로 인해, 생산공정에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이자 반드시 실행되어야 할 목표를 안고 가는 그는 매일 묵묵히 걸어갑니다. 최고의 여수공장을 위한 심장! 유틸리티를 위해 항상 새로운 공부와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그는 에너지인사이터라는 닉네임에 손색이 없습니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유틸리티 담당자 주광철 계장과의 인터뷰
https://youtube.com/watch?v=-EkeJpYGv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