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튜터 2인방에게 듣는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방법!!’
지식을 전달하는 GSC튜터 이민호 과장과 가치를 전달하는 GSC튜터 윤혜령 사원. 타고난 재능과 철저한 훈련으로 족집게 강사 못지 않은 스킬과 노련함을 갖춘 두 사람이 경험담을 나누며 프레젠테이션 팁과 스킬을 대방출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어보았습니다~
GSC튜터 2인방, 서로에게 프레젠테이션 멘토가 되다!
과장님, 지난달에 GSC Way ‘탁월’의 모범사원으로 선발되셨잖아요! 너무 축하드려요. 회사 LP(Linear Programming)모델 교재 개발과 교육 실시로 선발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에요?
아! 감사해요. LP모델은 정유업의 경제성을 정확히 계산해서 최적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계산기에요. 지난해 내부 공정 변화로 인해 회사 LP모델이 더욱 복잡해졌는데, 본사에서 다양한 케이스의 경제성을 검토할 수 있는 인력은 충분치 않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LP모델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재를 개발하고 교육을 실시해서, 수강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했죠.
우와, 교재개발에 교육까지… 힘들진 않으셨어요? 어떤 형태로 진행을 하셨어요?
작년에 초급 5시간, 중급 5시간 강의를 했었구요. 올해에도 동일하게 10시간을 강의했어요. 교재는 PPT로 만들었고, 슬라이드를 띄어놓고 주로 말로 풀이를 했죠. 여기에 추가 설명이 필요할 때는 화이트보드를 이용했구요.
또 LP모델은 실제로 직접 써봐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PC상에서 시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어떻게 하면 LP모델의 개념과 활용법을 쉽게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죠.
쉽게 전달하는 것,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과장님은 어떤 방법을 쓰셨는지 궁금해요.
제일 처음 교재를 만들 때 슬라이드 한 장에 이미지와 한 두 줄의 텍스트만 넣었어요. 일단 슬라이드가 빽빽하면 보기가 싫어지잖아요. 1시간 수업에 슬라이드는 10장도 채 안 되게 교재를 만들었어요.
맞아요. 빽빽한 슬라이드를 띄어놓고 줄줄 읽는 형태의 PT가 전 제일 별로더라구요.
PT는 하면 할수록 더욱 단순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대한 지식을 전부 전달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Key 메시지 중심으로 압축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을 하는 것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정말 중요하고도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어 A라는 공정과 B라는 공정이 있는데요. A공정은 우리가 사오는 원유에 영향을 많이 받고, B공정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공정이에요. 그러면 A공정은 원두에 따라 커피 맛의 차이가 확실히 나는 핸드드립에, B공정은 핸드드립보다는 원두의 영향이 적은 커피머신에 비유를 하죠. 이런 식으로 연결을 해서 설명을 많이 했었어요. 어떻게든 청중이 지루하지 않게, 졸지 않게 해야죠! ㅎㅎㅎ
에이… 과장님 워낙 강의 잘 하셔서 교육생들이 재미나게 잘 들었을 것 같은데요 뭐~
당장 LP모델을 쓸 일이 없는데,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신 분들은 가끔 졸기도 하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시선처리에 신경을 썼죠. 고개를 돌려가면서 설명을 하다보면 저를 쳐다봐주시는 분이 계세요. 그럼 그때부터는 그분에게 좀더 신경을 쓰죠. 그 분이 고개를 끄덕이는지, 이해하는 눈빛인지를 확인했어요
그런 대상과의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대상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 할 말만 내뱉기도 하잖아요.
PT도 자꾸 해봐야 여유도 생기면서 청중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의를 하면 수강생보다 강의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다고 봐요. LP모로 교재도 만들고 리뷰도 해보고 수강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인사이트도 얻고 하니까 그림이 더 심플해지고 구조화가 되더라구요. PT 스킬과 노하우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구요.
근데 오늘 사실 PT 실력으로 훨씬 선배님인 혜령씨 앞에서 이런 얘기 하니까 쑥스럽네요. 영어교육학 전공하시고 사범대 석사까지 하셨잖아요. 혜령씨 얘기 좀 들려주세요. ㅎㅎ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교안 만들고 발표 수업하는 일이 많았어요. 조직문화팀에 입사해서 했던 일 중 GSC Way 교육, 팀 빌딩 워크숍, 리더십 워크숍 등의 강의 개발과 교재 제작이 있었는데요. 주로 사내 강사분들께서 진행을 해 주시다 보니, 그 분들께 5분 단위로 계획을 짜드려야 하구, 이 장의 목표는 무엇인지, 사내강사가 할 일은 무엇인지, 교육참가자가 할 일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짜드려야 해요.
저는 교육 시작하기에 앞서 인트로 부분을 진행했구요.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직접 교육을 진행해보기도 했어요. 물론 팀장님과 4시간씩 나눠서 진행을 했었지만요. ㅎㅎ
GSC Way 교육을 직접 진행하셨다구요? 정말 준비 많이 하셨겠네요.
LP모델 교육처럼 지식 전달적인 측면보다는 가치를 전달하고, 설득을 시키는 주제이다 보니 그런 점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마음 속으로 무언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래서 가장 처음에 플로우를 짜는 데 공을 많이 들였어요. 기승전결의 흐름을 짜고 거기에 맞게 PPT를 만들었죠.
실용적인 툴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어떤 스피릿을 전달하는 교육이니까 흐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GSC Way 교육이 시간도 길고, 액티비티도 많아서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GSC Way 교육뿐만 아니라 팀빌딩 워크숍도 참가자들이 실제로 참여하는 액티비티가 많아서 시간 가늠이 어려워요. 부족하지도 남지도 않게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진도는 나가야 하고, 어떨 때는 재량권을 늘리거나 줄여야 하고, 참여가 저조하면 강사가 퍼실리테이팅을 좀더 해야 하고요.
시간관리… 저도 이게 참 어렵더라구요. 이거 말고도 혜령씨만의 팁 있어요?
저는 미리 참석자 명단을 보고 몇몇 분의 성함과 얼굴을 기억을 해요. 청중들을 두 세 그룹으로 나눠서 골고루 눈을 맞추죠. 또 몇 분은 지목을 시켜서 질문도 드리고, 아이디어를 여쭙기도 하죠. 과장님과 공통점은 PPT 슬라이드에 텍스트를 최소화하는 거에요. 하지만 키워드나 키센텐스는 슬라이드 안에 꼭 넣어서, 굳이 스크립트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그 키워드만 보면 제가 할 말이떠오르게끔 구성을 해요.
또 슬라이드 장수를 살짝 많이 준비하는 편인데요. 한 슬라이드에 오래 머물러 있기 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음 슬라이드로 전환해고, 또 다음 페이지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호흡이 늘어지지 않게 하죠.
제가 오늘 팁을 너무 많이 얻어가네요. ^^
저야 감사하죠! ㅎㅎ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ㅎㅎ 이렇게 사내에서 강의를 해보신 분과 경험담도 나누고 팁도 공유하고 하니까 너무 재밌었답니다! 앞으로도 자주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