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고속도로, ‘뇌’에 구축하라

[ 테마 Column ]

목표달성을 위한 뇌의 습관회로 바꾸기
성공의 고속도로, ‘뇌’에 구축하라

한 해의 절반이 지나는 시점입니다. 3사분기에 접어드는 이때, 새해에 정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돌아볼까요? 매년 단골목표인 운동과 다이어트, 외국어공부와 같은 개인적인 목표, 혹은 에너지 화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사내목표의 달성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연초에 목표를 세우지만, 달성 여부를 물으면 머뭇거립니다. 지난 2012년 말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542명을 대상으로 새해 목표달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수립한 목표 중에서 32%를 성공했다고 평균적으로 응답했는데,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는 사람도 10명 중 1명이나 되었습니다. 매년 다부진 계획을 세우는데,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 2015년을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드는 실마리가 있습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뇌의 습관회로를 바꿔야

우리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일상생활을 할 때든, 회의와 업무를 할 때든 늘 작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뇌입니다. 뇌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뇌세포는 전기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작동합니다. 그 신호가 통하는 길은 전선과도 같습니다. 도널드 헵(Donald Hebb)이라는 학자는 뇌 속에 전선이 연결되는 것에 대해 ‘함께 점화되면 함께 연결된다’라고 했습니다. 점화한다는 것은 신경회로를 만드는 것인데, 말하자면 파이프를 깔아서 연결통로를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습관은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면서 뇌 속에 전선을 깔아놓은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능 덕분에 퇴근하면 바로 TV를 켠다든지, 식사 이후 담배를 피우든지 하는 습관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이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상태에서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무엇을 새로 시작하거나, 하지 말자고 결심할 때도 있습니다.

brain1 계획 기업소식, 매거진

뇌는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싶어하므로, 기존회로를 계속 사용하려고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니지요. 목표달성이 힘든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뇌가 기존 습관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파이프 시공을 하면 바꾸는 일이 대공사가 되는 것처럼, 뇌의 회로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입니다.

신경가소성과 수초화, 뇌를 바꾼다

그러면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고맙게도 우리 뇌에는 변화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표달성을 위해 큰 걸림돌이 되는 뇌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원리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자극에 의해 새로운 신경연결을 만들어내고, 새로운 신경을 자라게 하는 뇌의 능력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합니다. 뇌가 변한다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것을 증명하는 좋은 연구가 영국에서 진행됐습니다.

Brain22 계획 기업소식, 매거진

런던에서 일하고 있는 버스기사와 택시기사의 뇌를 비교한 연구입니다. 택시기사의 뇌에서 맥락을 이해하고 기억,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유독 컸다고 합니다. 정해진 노선을 다니는 버스기사와 달리 택시기사들은 장소를 탐색하고, 기억해내면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정신적인 훈련으로 뇌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신경과학자들도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뇌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 주의집중과 반복

그러니까 습관을 바꾸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뇌 속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주의를 집중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다든지, 유산소체조 등을 하면 뇌를 변화시키는 신경가소성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반복훈련을 할수록 더 매끄럽고 정교하면서 빠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집중과 반복의 중요성은 다른 실험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집중해서 생각만 해도 뇌가 변화합니다.

파스쿠알레온(Pascual Leone) 박사의 연구진은 네 집단의 실험자를 대상으로 5일 간 피아노를 배우게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매일 두 시간씩 한 곡을, 두 번째 그룹은 자유롭게 피아노를 치게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피아노는 손을 대지도 못하게 하고 첫 번째 그룹이 연습하는 것을 오로지 관찰을 통해 배우게 했습니다. 머릿속에서만 피아노를 친 것이죠. 네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실제로 피아노를 친 첫 번째 그룹과 그것을 보고 생각만으로 연습한 세 번째 그룹의 신경망이 거의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세 번째 그룹은 마치 피아노 건반을 손가락으로 치는 것과 같이 주의를 집중하여 특정 신경회로를 자극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면서 연결이 견고해졌습니다. 생각만으로 신경회로가 바뀐다니! 피아노를 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선택’하고 5일 간 두 시간씩 투자한 ‘훈련’의 놀라운 결과입니다. 뇌를 잘 활용하는 주요요소가 될 만합니다.

뇌는 실제 피아노 건반을 터치하는지 아닌지를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생각으로 집중하여 훈련한 것을 현실로 받아들였습니다. 즉 우리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집중, 훈련한다면 물리적으로도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brain3 계획 기업소식, 매거진

뇌의 CEO, 전두엽이 변화를 지휘한다

이렇게 우리를 집중하도록 통제하는 것은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의 역할입니다. 뇌의 CEO 역할을 하는 것이죠. 위 실험에서 자유롭게 피아노를 치라고 했던 두 번째 그룹의 뇌에는 특기할 만한 변화가 없었는데요. 전두엽이 통제를 하지 않았고, 집중과 반복이 없어서 같은 회로를 반복해서 활성화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실험의 결론은 목표를 위해서는 습관이 생길 만큼 집중하여 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뇌는 변화하는 것이니까요. 발레리나 강수진 단장, 피겨 전 국가대표선수 김연아,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은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반복된 연습을 통해 세계정상의 자리에 섰는지를 알려줍니다. 그 정도로 몸을 훈련했다는 것은 뇌를 훈련한 것이기도 합니다. 같은 원리로 그만큼 노력을 쏟아 부으면 우리 직장인들도 업무의 달인이 될 수 있겠지요?

처음에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습관에 대한 신경회로가 형성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가소성의 원리에서 알 수 있듯 의지를 갖춰 새로운 것을 반복하고, 정서적으로 각성하거나, 의도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면 우리의 뇌는 변합니다. 뇌의 원리를 생각하면서 목표를 선택, 반복하면서 새로운 습관도 만들고 성공적인 2015년을 만들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