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으로 장치검사를 완수하다 – 한남테크노주식회사
지난 3월 16일 시작돼 4월 12일에 종료된 여수공장의 대정비작업. 전체 공장가동을 멈추고 제1공장 기준으로 77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장치의 내부를 점검하고 보수하는 작업으로 장치검사1팀과 검사원들의 스케줄은 빈틈없이 채워집니다. 지난 23년간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동고동락하며 장치의 안전가동을 책임져온 한남테크노의 임병은 이사(좌)와 장치검사1팀 신용현 과장(우)이 나프타를 보관하는 저장탱크 안에서 탱크지붕을 검사하는 작업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있습니다.
장치검사 현장, 엔지니어의 ‘눈’이 되다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대로 고정장치가 제작되고 있는지 실제 제작하는 공장에서 검사하는 Shop 제작검사가 제일 첫 단계에요. 제작이 끝나고 여수공장으로 들어올 때 입고 검사를 하고, 정확하게 설치됐는지 설치검사를 합니다. 그다음에는 장치를 가동하겠죠? 가동 중에 혹시 어떠한 이상 징후가 발생하는지 일상검사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 4~5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대정비기간에는 장치 내부에 직접 들어가서 내부상태를 진단하고 보수하는 것이죠. 각종 프로세스 장치 및 생산운영시설의 저장탱크, 부두, 이송배관까지 공장의 모든 장치와 관련된 프로세스에서 필요한 대부분 검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동환 전무는 일련의 고정장치 검사 외에도, 회전기계와 계전설비의 경우 운전 중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하는 운전 중 예방점검도 맡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장치들의 검사작업이 끝나면 각종 검사결과와 정비 이력 등을 엔지니어에게 제출하는 업무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차기 정비기간에 이러한 사항이 반영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엔지니어가 모든 검사업무를 일일이 수행할 수 없잖아요. 위험포인트를 분석•선정해서 한남테크노에 검사 요청을 하는 것이죠. 그러면 검사원들이 수행한 검사결과를 가지고 엔지니어는 분석하고 진단해서 보수, 교체, 정비 계획을 세웁니다.” 장치검사1팀 신용현 과장은 엔지니어와 검사원과의 신뢰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경계 없는 협업이 경험과 노하우 습득의 지름길
특화된 검사를 수행하는 만큼 전문적인 지식이 필수적인 한남테크노의 검사원들. 국내에서 Shop제작검사, 현장설치검사, 가동중검사 전 분야를 수행할 수 있는 극소수의 검사업체인 만큼 용접과 금속 분야 기술사 이외에도, 비파괴검사, 원자력검사, 용접과 관련된 각종 국제자격증을 보유한 탄탄한 기술인력을 자랑합니다.
주로 금속공학, 기계공학 출신들로 끊임없는 교육과 자격증 취득을 통한 지속적인 자기계발은 기본인데요. 서동환 전무는 한남테크노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숙련된 검사원을 꼽습니다. GS칼텍스 공장에서 상주하며 지식, 경험, 노하우를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일상검사를 포함한 많은 양의 업무를 40명 남짓의 검사원들이 척척 처리해냅니다. 이처럼 GS칼텍스가 1990년대부터 도입한 상주검사원제도가 양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습니다.
“프로젝트 초기부터 장치 제작을 검사하고 설치할 때부터 근무했던 검사원들이 많죠. 그러다 보니 그 후에 장치의 어디가 고장이 날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길지, 예측할 수 있고 대응도 빨리할 수 있는 겁니다.” 1994년부터 20년 가까이 상주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임병은 이사는 현장 직원들이 한남테크노의 검사원들을 GS칼텍스 직원으로 착각할 정도로 경계 없이 한 팀으로 협업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남테크노의 또 하나의 강점은 채용 초기부터 체계적으로 ‘한남인’으로 육성하는 인력운영 시스템. 직원들은 3~6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한남테크노의 정직원으로 발령을 받는데요. 단발성 프로젝트 위주로 인력 대부분을 계약직으로 운영하는 타 검사감리회사와는 차별되는 점입니다. 또한, 고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월 2회 자체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련 자격증 시험에 드는 비용도 전액 지원합니다.
해당 지역 출신으로 직원들을 채용하니 검사원들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됐고, 이직율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떨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산되어 있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단합과 정보교류를 위해서 매년 실시하는 전국 규모의 단합대회도 한남테크노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장치 관련 사고 제로를 위해, 땀과 오일범벅도 마다치 않죠
1990년에 설립된 한남테크노는 설립 직후인 1991년, GS칼텍스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당시에 설계팀에서 No.1 CDU의 용량증설에 필요한 검사원을 외부인력으로 충당하기로 했다며, 저희 쪽에 전문인력 공급을 요청했어요. 업무수행 결과가 좋아서 그 후에는 검사팀에서 저희에게 직접 연락을 했고, 대정비작업과 신규 프로젝트에 검사원 투입을 점차 늘려나갔죠.”
1991년부터 지금까지 GS칼텍스 장치검사를 총괄하고 있는 서동환 전무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물었습니다. “역시 고생스럽게 일한 기억이 제일 오래 남는 것 같아요. 현장을 보시면 알겠지만 100미터가 넘는 타워를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좁은 타워 내부로 들어가서 바닥까지 내려와야 하거든요. 예전에는 대정비작업을 주로 7~8월에 했으니, 안전장비까지 갖추고 얼마나 더웠겠어요.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땀과 오일찌꺼기로 젖은 작업복을 몇 번이나 짜내야 할 정도였죠.”
서동환 전무는 이 때문에 등산을 좋아하고, 고소공포증과 폐쇄공포증이 없는 날씬한 직원들만 채용할 수 있다며 웃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 보람과 성취감이 없다면 고된 검사업무를 지속할 수 없었을 것인데요. 임병은 이사에게 물었습니다. “현장의 팀들로부터 꼼꼼하게 검사해서, 문제를 적시에 발견하고, 적절하게 조치해줘서 고맙다는 내용의 칭찬카드를 종종 받아요. 작년에는 저희 검사원 중 한 명이 예방검사를 통해서 문제를 사전에 발견해서,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사전조치를 해서 생산본부장상도 수상했답니다.”
이런 칭찬과 격려 덕분에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검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임병은 이사는 말합니다. 크고 작은 장치 관련 사건,사고가 없기로 유명한 GS칼텍스. 정확하게 제작된 장치가 들어오고, 운전 중에 문제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정확하게 진단해서 보수하는 전반적인 절차의 모든 마디, 마디에서 전문성과 사명감으로 검사에 임하는 한남테크노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가 아닐까요? C-:
서동환 전무는 20년 넘는 기간 동안 GS칼텍스에서 쌓아온 신뢰와 검증된 검사실력 덕분에 국내외 계약성사도 늘어났다며 양사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플랜트 검사분야에서 보다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업체로 발전함과 동시에 해외와 발전소 검사 분야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기술력과 노하우, 강인한 체력과 주인의식까지, 해내지 못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한남테크노. GS칼텍스와 상생하며 쌓아온 이들의 내공이 새로운 시장, 새로운 분야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