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 최종마감 도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다 – 대영EMC
모든 건설의 최종마감공정인 도장. 마치 얼굴에 화장을 하면 자외선과 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듯, 도장은 시설물을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볼품없는 구조물의 미관을 개선시킵니다. 건축, 주택, 플랜트 도장의 자타공인 달인기업, 대영EMC를 만나기 위해 GS칼텍스 여수공장으로 향했습니다.
플랜트 도장, 각별히 신경써야죠
1964년도에 창립된 뒤 1976년도에 법인전환하여 올해로 법인설립 37주년을 맞은 대영EMC는 1990년대 중반부터 국내 도장업계를 선도하며 전문시공사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도장의 대상은 건축, 주택, 플랜트로 분류되는데, 63빌딩과 국회의사당부터, 누구나 알만한 대형아파트단지, 산업단지와 발전소까지 대영EMC의 시공경력은 다양합니다.
2010년 9월 GS칼텍스 여수 제1공장의 도장업체로 선정된 대영EMC는 여수공장의 여러 팀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공무기획팀, TA팀, 석화1•2•3•5팀, 장치검사1•2팀, 저유1•2팀, 정유7팀이 담당하는 지역에서 도장이 필요한 모든 시설물이 작업의 대상. 플랜트 도장은 일반 오피스빌딩이나 아파트 도장과는 차이가 납니다. 내부식성, 내구성, 내열성이 중시되기 때문에 페인트 종류부터 다르고 시공하는 부위도 다른데요.
건축이나 주택은 콘크리트나 시멘트에 페인트를 바르지만, 플랜트는 철골이나 파이프배관, 탱크처럼 쇳덩어리 표면에 직접 칠을 합니다. 플랜트 도장의 요구성능은 크게 내부식성과 내열성. 철재면이 외기에 노출되면 자연스레 녹이 스는데, 이때 페인트가 부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식이 진행될수록 강도가 약해지므로 내부식성과 내구성은 직결됩니다.
또한 고압고열의 내용물을 담아야 하는 배관에는 내열페인트가 사용됩니다. 이때 도장은 마감재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내용물의 온도를 파악하는 지침계 기능을 합니다. 예를 들어 200도씨를 넘지 않아야 하는 고압가스 배관에 200도씨 내열페인트를 도장하면, 내용물이 200도씨를 넘어갈 경우 페인트가 변색되면서 이상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깨끗한 표면처리가 보수도장의 기본입니다
도장된 표면은 외기에 노출됨에 따라 서서히 부식이 진행되고 페인트가 탈락합니다. 때문에 정기적인 보수도장이 필수적인데요.
“보통 도장이 유지되는 기간을 3년 정도로 봐요. 아파트 도장을 생각해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탈색이 되죠. 자외선을 받으면서 페인트 속의 안료가 서서히 손상되는 현상입니다.” 박월기 현장소장은 대영EMC는 신축도장과 보수도장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보수도장은 기존의 페인트와 녹슨 부식물 등을 말끔하게 벗겨내는 선처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깔끔한 표면처리가 선행돼야 보수도장이 성능을 제대로, 오래도록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팀과 작은 부분까지 협의를 거치고, 공장운영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작업계획을 짜고, 정해진 납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기억에 남는 작업에 대해 묻자 박월기 현장소장은 2010년 수행했던 낙포부두 탱크개방공사 도장작업 당시를 회상합니다.
“탱크개방검사가 어려운 이유는 저유된 오일을 비운 채로 신속하게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탱크를 비우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공장운영 측면에서 손해니까요. 그때가 GS칼텍스 공장에서 수행한 첫 작업이었는데요. 출입, 안전, 작업사항과 행정절차까지 이삼로 과장님이 발벗고 도와주셨어요. 저희의 멘토나 다름없었죠.”
인력관리에 대영의 노하우가 녹아 있죠
“도자기를 재벌하듯이, 페인팅도 하도, 중도, 상도에 나눠 칠을 세번 해요. 각기 다른 페인트를 각기 다른 두께로 바르죠.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철저한 스펙관리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김승태 부장은 정해진 자재를 정해진 규격대로 시공하는 것이 도장의 최종품질에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철저한 스펙관리와 함께 대영EMC의 두번째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국내에 수많은 전문도장시공사가 있죠. 그중에서 저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라면, 역시 인력관리가 아닌가 싶어요.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금액으로, 요구하는 품질수준에 맞는 시공의 가능여부는 숙련된 도장공의 손과 현장소장의 노하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김승태 부장은 도장이 전통적으로 자동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인력집약적인 분야라며 사람들을 얼마나 잘 관리해서 얼마나 안전하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얼마나 제대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말합니다.
대영EMC는 도장공들에게 단순히 업무를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대품질수준과 주의사항 등을 충분히 전달하고, 작업 중에도 관리감독 프로세스를 잘 정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을 공사관리매뉴얼과 자체기준으로 정리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는데, 바로 이것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이의 일환으로 전국에 흩어져있는 현장소장과 관리자들이 서울본사의 회의실에 모여 개선사례와 아이디어 안건을 논의하고 사내에 전파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지고 있다고 박월기 현장소장은 말합니다. “1976년부터 천재지변이 없는 한 비가오나 눈이오나 꾸준히 월례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경험한 노하우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차곡차곡 회사의 자산으로 쌓여가고 있는 것이죠.”
글로벌 강자를 꿈꾸며
대영EMC가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UAE 국영정유사 Takreer의 루와이스 정유시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UAE,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법인에 40여명의 직원이 파견되어 1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장공정과 함께 사람이 올라서서 작업할 수 있는 가설물인 비계를 설치하는 Scaffolding 공정과 탱크와 배관을 보온하는 Insulation 공정을 함께 시공하죠.” 김승태 부장은 업무적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세가지 공정을 묶어서 한 업체가 동시에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유수의 경쟁사를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대영EMC. 지난 37년간 쌓아온 실력과 노하우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그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