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었지] 응답하라 PC통신
천리안, 나우누리를 쓰던 그때 그 시절, 기억하시나요? 전화망을 연결해 컴퓨터를 쓰던 PC통신망의 향수가 떠오르는데요. 호남정유는 1995년 9월 25일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PC통신망을 이용하고 기업 포럼을 개설했습니다.
호유 기업 포럼은 고객과의 직접 대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고 고객의 제안과 불편사항을 신속히 파악하여 해결하며 고객 만족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95년 9월경 기업 포럼을 개설한 기업은 130개 정도였다고 하네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3곳에 개설하여 “GO HOYU”를 입력하면 호유 기업 포럼에 연결되었는데요. 고객들에게 회사 전반에 대한 정보와 정유 관련 자료는 물론 스포츠, 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또 이용자들이 회사 제품과 관련한 불편 사항과 각종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었고, 기업 이미지와 제품에 관련한 고객 설문조사도 실시했어요. 회사 주유 상품권과 PP카드 판매 업체를 지도상에 상세하게 표시, 안내해주며 PC통신 주문 판매도 운영했습니다.
PC통신에 개설된 호유 기업 포럼을 통해 접수된 고객서비스 요청 사례는 “고객의 소리”나 “단소리 쓴소리” 칼럼으로 매월 사보에 게재하여 회사 임직원과 고객에게 공유되었어요. 시간이 흘러 1997년 5월에는 PC통신을 벗어나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PC통신이란?
PC통신은 한국에 WWW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 전화망을 기본으로 접속하는 PC 네트워크 정보교환 서비스를 일컫습니다. 게시판, 메일, 동호회, 자료실 등으로 구성되었어요. 모뎀을 사용했기에 통신 속도가 1980년대까지 1200~9600bps에 불과했으며 56000bps까지 향상되었지만,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기 어려워 거의 텍스트로 서비스되었습니다. 현재 인터넷 속도인 100M bps(1억 bps)와는 비교도 안 되게 느렸습니다.
1990년대에는 하이텔(KT), 천리안(데이콤), 나우누리(나우콤), 유니텔(삼성SDS)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이후 채널아이(LG 인터넷), 넷츠고(SKT)가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초고속 인터넷 회선이 보급되면서 PC통신은 몰락했고, 2007년 하이텔이 문을 닫으며 PC통신은 막을 내렸습니다.
PC통신의 시대는 끝났지만, 현재까지 쓰이고 있는 인터넷 문화(각종 용어, 줄임말, 이모티콘)의 상당수가 PC통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참으로 뜻깊고 고마운 그때 그 시절의 PC통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