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인적이 드문 어두운 밤거리는 어떤가요? 신경이 곤두서고 몸을 웅크린 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우리의 몸은 표정과 자세, 움직임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무용동작치료? 전 춤을 못추는데요.
무용동작치료는 아직은 많이 생소한 개념일 겁니다. 예술치료의 한 영역으로 몸을 통한 움직임을 도구로 사용, 신체적·심리적·인지적 통합을 이끌어내 전인적 변화를 만들어 내는 심리치료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너무 어렵다구요? 무용동작치료는 몸의 움직임과 동작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기회를 갖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성장을 돕습니다. 여기서 잠깐! 무용동작은 춤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우리의 호흡, 걸음걸이 같은 신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내포합니다.
무용동작치료는 어떤 효과가 있나요?
1940년대에 미국의 마리안 체이스(Marian Chace)라는 무용가가 만성정신분열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소통을 위한 댄스(Dance for Communication)’라는 교육을 시작하면서 무용동작이 ‘치료’적 측면에서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몸으로 하는 무용동작치료는 매우 즉흥적이고 유연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몸이 말하는 것을 듣고 따라 반응합니다. 즉 몸을 도구로 활용하면서 소통하고 치료적 개입을 하는 것이 무용동작치료의 고유한 특성인 것이죠.
몸이라는 원초적인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로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아동이나 지적장애자에게도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 유방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과 같이 신체 기능을 상실하거나 몸과 관련한 이슈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구요. 특히 주의력 장애로 산만한 아동들의 신체 에너지를 안전하게 발산하게 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느끼게 하는데 치료적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마음톡톡 + 무용동작치료
외부와의 교류 없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요즘 아이들. 무용동작치료는 굳게 닫힌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고 춤을 추면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분리되었던 몸과 마음을 통합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세상과 건강하게 관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이뿐만 아닙니다. 치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창의적인 표현예술활동은 정신적 사고발달과 에너지 발산의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이는 신체적·정서적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조율과 조절을 경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