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내 목소리가 모기 같대요.
애들이 ‘뭐?’라고 물어보면 가슴이 막 쿵쾅거려서 목소리가 더 기어들어가요.
내 마음이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괜히 눈물이 나요…”
하은이는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랍니다. 명랑하게 이야기하다가도 금세 기분이 나빠지거나 우울해지곤 했죠.
왜 기분이 나빠졌느냐고 물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하거나 눈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런 모습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자기표현의 어려움, 대인관계의 두려움 등을 극복하고 싶은 아이들이 마음톡톡 교실에 모였습니다. 하은이 역시 친구들과 잘 지낼 방법을 배우려고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동물 아바타와 보금자리 만들기 활동 시간, 하은이는 자신의 아바타에게 ‘용감한 호랭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보금자리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마’ 라는 문패를 달아주었어요. 그러나 문패와는 다르게 사방에 대문을 만들어 관계에 대한 강한 욕구를 드러냈습니다.
찰흙으로 베개를 만들어 찰흙 베개를 주먹으로 치고 던지는 행동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경험도 할 수 있었어요.
나는 성격이 아주 소심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게 너무 무섭고 떨려요.
내가 무슨 말을 했을 때 친구들이 쳐다보기만 해도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무서워요..
본인과 비슷하게 위축과 우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인형, 색채, 그림, 찰흙으로 마음을 표현해내면서 용기를 얻은 하은이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마침내 부끄럼쟁이 하은이가 마음톡톡 연극팀의 리더를 맡아 숨겨져 있던 재능을 맘껏 뽐냈답니다. 하은이와 마음톡톡 친구들은 서로를 믿으면서 성장했던 것이죠.
아이가 의사표현에 어려움을 느낄 때
1. 아이의 기대를 물어봐 주세요
아이의 기대가 무엇인지, 그 기대가 어긋날 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물어봐 주세요. 부모의 기대만 표현하다 보면 아이들은 아예 말을 하지 않기로 하고 입을 닫아버린답니다.
2.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기대를 실현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꼭 멋지게 해내지 못했어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일이라고 격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