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입는다! 컨셔스 패션
패션은 돌고 돌죠. 1970, 1980년대의 사진을 보면 현재 우리의 패션과 닮아있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유행은 시시각각 바뀌는데요. 요즘은 디자인과 편리함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쇼핑 의식이 사회적 책임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기존에 구매하던 제품을 포기하고 사회적으로 좀 더 가치 있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죠. 그 맥락으로 오늘은 ‘컨셔스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컨셔스 패션이란?
환경문제가 심해지면서 각 업계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품 업계에서는 저탄소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건축 업계에서는 건물 외벽이나 창문에 녹색 식물을 심는 ‘녹색 커튼’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건축물에 힘쓰죠. 의류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는 슬로건을 토대로 1973년부터 지금까지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러한 의식이 담긴 의류 사회운동이 바로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입니다!
‘의식 있는’이라는 뜻의 ‘컨셔스(conscious)’와 ‘패션(fashion)’의 합성어인 ‘컨셔스 패션’은 이러한 환경 오염을 개선하고자 등장한 쇼핑 트렌드입니다.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조 공정, 운송, 보관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 및 그런 의류를 소비하고자 하는 추세를 이야기하죠. 특히 컨셔스 패션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들은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것을, 유행하는 것보다 취향에 맞는 의류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데요. 컨셔스 패션에 동참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쇼핑을 하는 ‘경험 가치’를 중시하기도 합니다.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을 위한 10가지 방법
이처럼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을 위한 10가지 전략이 있어요. 영국 런던의 섬유 디자인연구팀인 TED(Textiles Environment Design)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1996년부터 연구해왔다고 하는데요. 함께 알아볼까요?
- 폐기물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하라
-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을 하라
- 화학물질을 줄여라
- 에너지와 물의 사용량을 줄여라
- 새롭고 더 나은 기술로 대체하기
- 자연, 그리고 역사에서 영감을 얻어라
- 윤리적 생산에 주목하라
- 소비에 대한 욕구를 줄이도록 디자인하라
- 낭비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과 서비스를 설계하라
- 행동하라
컨셔스 패션의 예시
컨셔스 패션은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의식과 더불어 의류를 제조하는 기업의 의식도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컨셔스 패션을 지켜나가고 있을까요?
폐기물 업사이클링
앞에서 이야기했듯 국내에서 버려지고 있는 의류 폐기물의 양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쏟아지는 의류 폐기물이 약 40톤에 달하는데요.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의류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데님을 재사용한 스니커즈를 만들기도 하고, 커피 자루를 사용해 가방을 제작하기도 하고요. 어느 유명 스포츠 브랜드는 해양 환경 보호 단체와 협력하여 업사이클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해요. 환경보호단체가 해양 정화 작업 도중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이용해 기능성 의류와 신발을 제작하는 것이죠.
물 사용하지 않고 의류 염색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용수도 어마어마합니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들 때 버려지는 물의 양이 4인 가족이 6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원단을 몽땅 염색한 후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옷을 먼저 만들고 딱 그 부분만 염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폐수를 최대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합성섬유 아닌 천연 소재로 의류 제작
합성 섬유는 분해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립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따라서 재생 가능한 나무와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면 조각 등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 의류 브랜드는 오렌지 섬유, 파인애플 잎에서 추출한 천연 가죽, 와인 생산 후 남은 포도 찌꺼기를 활용한 가죽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을 강조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의 환경을 위한 소비가 추세죠.
이제 옷을 고를 때도 컨셔스 패션을 추구하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환경을 오염시킬 수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의식 있는 소비 트렌드인 ‘컨셔스 패션’과 함께 지구 살리기에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