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주장 박종아
미국의 4대 프로 스포츠이자 캐나다의 국기인 아이스하키. 국내에서는 ‘바디체킹’이라는 치열한 몸싸움으로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됐던 이 종목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당찬 여성이 여기 있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최고의 공격수이자 22살의 어린 나이로 역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연소 주장인 박종아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박종아 선수의 아이스하키 입문 스토리는 어땠을까? 언니를 따라 피겨 스케이팅을 하고 싶었던 그녀지만, 쇼트트랙을 하시던 어머니의 권유와 추천으로 마지못해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개인주의 성향이 조금 있던 박종아선수가 팀 스포츠인 하키를 하며 고쳤으면 하는 바람이었던 것. 마지못해 시작한 아이스하키지만 이제는 ‘자신’ 그 자체이자 삶이라고 말하는 박종아 선수. 박종아 선수 어머니의 선견지명 덕분에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훌륭한 공격수이자 주장을 얻게 됐다.
지금은 어엿한 대표팀 주장이지만 박종아 선수도 고등학교 시절 캐나다 유학은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고 한다.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2년을 보낸 박종아 선수는 일취월장하며 캐나다 대학 1부리그 명문인 새스캐처원대학 입학에 성공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낯선 언어, 낯선 문화, 낯선 학업 분위기가 그녀를 압박했다. 어울리는 친구는 많았지만 정작 속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그녀. 그래서 그런지 유독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깊었다고 한다.
“귀국한 계기는 내년 세계 경기 출전을 위한 훈련 때문이기도 하지만 캐나다 생활이 조금 힘들어
가족들이 정말 많이 보고 싶어서이기도 해요.”
캐나다 유학생활이 힘들긴 했지만, 아이스하키에 대한 경험만큼은 넉넉히 쌓은 그녀는 이제 신체가 큰 외국 선수들과의 경기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공격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그리고 손가락에너지응원단
박종아 선수가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 여자 아이스하키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 그 중 선수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초, 중, 고 대학, 프로팀 통틀어 여자 대표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창 경기력을 올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나이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학팀이 없다 보니 국가대표 선수라 하더라도 대학 특기자 전형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입시 준비와 대표팀 훈련을 병행해야만 한다. 입시를 위해 아이스하키를 포기하는 선수들이 여럿 나오는 이유이다. 선수들이 마음껏 날개를 펴고 빙판을 질주하기 위해선 내년 겨울 세계인의 축제인 중요한 경기 이후에도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지난 7월 29일 스웨덴과의 친선경기 때 처음으로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위한 손가락에너지응원단이 발족됐다. 박종아 선수는 손에응(손가락에너지응원단)에게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고 한다. 매 경기 텅 빈 관중석이 익숙한 그녀에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내 뒤에 나를 응원해주는 내 편, 나에게 에너지가 되어주는 우리 편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든든했다는 그녀이다.
박종아 선수 인터뷰
#여가시간, 취미
쇼핑몰 보는 것이 취미입니다.
#아이스하키 첫 시작 계기
엄마가 쇼트트랙을 취미로 하셨어요. 어머니는 제가 아이스하키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팀 경기를 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을 배우라고 하셨어요.
#캐나다 유학 계기
2013년에 처음 캐나다로 유학을 갔어요. 캐나다 고등학교 리그에서 2년 정도 뛰었어요. 한국에서는 팀으로 경기를 뛸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캐나다는 경기 수가 많아서 적응하기가 가장 힘들었어요.
#대표팀 경기력 향상요인
옛날에는 저희의 경기 비디오를 보지 못했어요. 찍어주시는 분도 없고, 분석해주시는 분도 없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비디오도 찍어주시고, 분석도 해주시니까 그게 경기력 향상의 주된 요인 같아요.
#팬에게 고마웠던 기억
팬분들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경기 응원도 많이 와주시고, SNS에 제 이름을 치면 해시태그로 뜨는 것이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나에게도 팬이 있구나.
#나에게 아이스하키는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았어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이 아이스하키이고, 그냥 아이스하키는 ‘저’인 것 같아요.
#타임캡슐에 담고 싶은 것
자신 있었을 때 썼던 스틱, 내년 세계 경기에서 신을 ‘스케이트’
#손에응(손가락에너지응원단)과 부모님에게 한마디
너무 감사드리고 내년 중요한 세계적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빠, 제가 처음 아이스하키 하는 걸 많이 반대하셨는데 요즘은 엄마보다도 더 응원해주셔서 고마워. 그리고 엄마, 정말 좋아하는데 시합할 때 너무 예민해져서 짜증도 내지만 진심이 아니니까 이거 보고 내 마음 좀 알았으면 좋겠어. 사랑해~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아이스하키.
박종아 선수와 링크 위의 우리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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