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었지] 신입사원 단체미팅
1978년 3월 19일 당시 호남정유의 신입사원 중 미혼인 20명의 직원들은 이화여대 4학년 학생들과 판교 수련소(현 판교신도시)에서 단체 미팅을 즐겼습니다.11시 30분부터 시작된 미팅은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는데요.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초청해 각종 실내체육관에서 맨발로 게임과 합창, 포크댄스를 즐기며 오랜만에 소년, 소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우아한 식사도 즐겼다고 하네요.
다들 짝을 이루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몇몇은 호젓한 숲에서 은밀한 데이트를 즐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화여대생 한 명이 오지 않아 손◦◦ 사원만 짝없는 외톨이로 남아 홀로 먼발치에서 인생을 다시 한번 음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어요.
1978년 당시로는 이와 같은 단체 미팅이 놀라웠는지 사보에 “신입사원 仙遊記(선유기, 신선들이 노는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가 크게 실리기까지 했어요. 요즘 시대에도 직장동료와의 단체 미팅은 상상도 할 수 없죠. 아마도 이 미팅을 주관한 담당자는 정말 대담하고 용의주도한 사람이었으리라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