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그림을 따라하기만 하는 아이! 자기표현 연습이 필요해요

어린이들의 한 뼘 친구 마음톡톡이 마음치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나 따라하는 거야?

자신의 것과 비슷하게 목걸이를 만드는 것을 보고 친구가 묻자, 혜진이(가명)는 아니라고 말하면서 모양을 조금 변형 시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도 혜진이는 또 다시 같은 친구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습니다. “왜 또 따라해?” 혜진이는 절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표정과 몸은 경직 됐습니다. 마음톡톡 치료사가 두 친구의 차이점을 짚어주자 그제서야 혜진이는 긴장을 풀었습니다.

가면 꾸미기를 하는 시간, 혜진이는 가면을 색칠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마구 낙서하여 망가뜨리면서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망했다!”고 외칩니다. 치료사가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물었지만 “다른 애들처럼”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무엇이든지 혼자 해내야 했던 혜진이의 속마음

혜진이의 부모님은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혜진이는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엇이든 잘 하고 싶어 했고, 그런 만큼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이 많았던 탓에,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표현하기 보다는 ‘좋아 보이는 것을 제대로 따라해야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혜진이는 자신감이 부족해지면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어렵게 느낀 것입니다. 학급 활동에서도 매번 교사의 확인을 받고 싶어하고,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기보다는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따라하려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칭찬으로 자신감을 얻다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아동의 표정

마음톡톡 치료사는 그런 혜진이에게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실수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혜진이는 조금씩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만들었고, 친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더 자신감 있게 자기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작업 중 실수를 해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혜진이는 마침내 친구를 따라 하다가 망치게 된 ‘가면’이 아닌, 자신만의 특별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DAS검사로 확인한 자기표현 능력 발달

예술 심리치료의 대표적인 매체인 그림치료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재료의 모습

변화하기 전의 혜진이는 DAS(Draw a Story, 이야기 그림 검사)를 진행하는 시간에도 그림 카드에 있는 그림과 똑같이 그리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불안한 선의 질과 반복적으로 수정을 하면서 그림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게 되었죠. 이야기 면에서도 ‘공주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는 내용으로 혜진이가 느끼는 부담감이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혜진이가 마음톡톡 Wee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게 되자 DAS 그림검사 결과에도 자기표현 능력의 발달이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를 따라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림을 예쁘게 그리려고 힘을 쓰기보다는 필요한 이미지를 간결하게 표현하고, 공주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애를 쓰지 않고도 행복함을 느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양한 면을 가진 아동의 감정

혜진이는 그동안 자기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예술활동을 할 때 무엇보다도 ‘잘 해냈다는 것’을 확인받기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마음톡톡 Wee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혜진이는 이 부담감을 벗어났습니다. 이제는 친구들의 작품을 따라하다가 다툼이 생기지도, 자꾸만 겹겹이 가면을 쓰려고 하지도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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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2017 마음톡톡 아이들과 여행하다」 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