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10년이면 내공이 쌓인다? 입사 10년 차 이상, 그들의 쫄깃한 대화 엿듣기
뭐든 10년을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꽃샘추위가 풀릴 무렵의 어느 날 저녁.. GS칼텍스의 기획, 생산, 영업, 업무 네 분야의 전문가가 뭉쳤습니다.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거문도 자연산 회와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개인적인 이야기와 회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밤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10년 이상 GS칼텍스와 함께 한 사람들. 그들이 느낀 성취감, 뿌듯함, 따뜻함, 뭉클함이 궁금하신가요? 그들만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나를 움직이는 힘, 성취감
[안토니오]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고생 끝에 완수하면 그 때 성취감을 많이 느끼죠. 또 바로 어제 제가 진급을 했어요. 주임에서 계장으로요. 하하. 진급될 때 팍팍 돼줘야 일할 의욕이 생기죠.
[찰리브라운] 이야, 축하드립니다!! 오늘 저녁 쏘시나요?
[안토니오] 2차 쏘겠습니다! 하하. 크게 욕심은 부리지 않지만 회사에 충성하고 있는데, 만약 진급이 제때 안 된다면 회사는 왜 날 알아주지 않을까 의기 소침하게 될 것 같아요. 회사가 제 노력을 알아주고 진급기회도 주면 확 탄력 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되죠. 저는 역시 이럴 때 일할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은하철도철이] 저도 [안토니오]와 비슷한 맥락인데요. 보람을 느낄 때 일할 맛이 납니다. 그것이 상사의 칭찬이든 고객의 만족이든 간에 제 자신이 뿌듯함을 느끼죠.
[쌩뚱트위티] 저 같은 경우는 생산본부와 조금 다르긴 해요. 주유소 사장님들을 고객으로 모시는 영업이다 보니. 제일 일할 맛 날 때는 우리 회사 좋은 기름 잘 팔 때에요. 저희 지사 직원이 전화를 받아도 꼭 저를 바꿔달라며 찾을 때. 동료에게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은근 기분이 좋아요. 제가 지사에서 일을 오래 해서 그런지 고객들이 저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찾아주실 때, 일에 대한 의욕도 생기죠. 거래처의 칭찬을 듣거나 고객들과 유대관계가 좋아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찰리브라운] [쌩뚱트위티]는 워낙 성격이 밝고 친절하시니까 주유소 사장님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잘 대해주실 것 같아요.
[쌩뚱트위티] 워낙 오래 되다 보니, 얼굴 한번 뵌 적 없어도 목소리만 들어도 어느 주유소 사장님이신지 바로 알죠. 최근에는 시장 상황이 안 좋다 보니 힘든 점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지방에는 사람간의 정이 남아있어요.
제가 사장님들께 전화하면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전화상으로 가족들 안부도 물어주시고, 지사 분위기는 그래요. 저희 지사가 거의 200개 정도 되는 주유소를 관리하고 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 목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난다는 고객들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덩달아 기운이 나요.
[은하철도철이] [쌩뚱트위티]는 얼마나 오래 근무하셨죠?
[쌩뚱트위티] 어디 보자. 올 10월이 되면 20년째가 되네요.
[찰리브라운] 생산본부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저 같은 펜돌이는 이럴 때 성취감을 느끼고 일할 맛도 나고 그래요. 회장님과 윗 분들 참석하시는 큰 행사를 준비할 때, 세세한 부분까지 잘 준비해서 그분들이 실망 안 하시고 좋은 마음으로 마치고 떠나실 때. 지난 2월에 회사가 문화훈장금관장을 받을 때 여수엑스포 공사 현장에 접견실을 하루 만에 뚝딱 만든 적이 있어요. 물론 고생스럽기는 했죠. 그래도 해내고 나서 여기 저기서 칭찬받고 그럴 때,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여수엑스포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고객들이 엄청나게 방문할 텐데, 그분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탈없이 잘 끝내면 더 큰 성취감을 느낄 것 같아요.
나 이럴 때 일하기 싫다!
[은하철도철이] ‘괜히 헛짓거리를 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요. 오랜 시간 열심히 했는데 결과적으로 일이 원점으로 돌아갈 때 힘이 빠져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회의도 들고요. 생산 계획을 짤 때는 생산 현장과 본사 사업부서의 중간 역할을 하게 되요. 생산, 선박 출하 일정, 마케팅 계획 등 여러 변수들이 있죠. 현장이 됐든 본사가 됐든 전화가 와서 변경 사항이 있다고 할 때가 종종 있죠. 그럴 때면 기껏 해 놓은 것들을 다 날려야 하죠. 물론 이게 제 일이고 다 이해는 하지만, 힘이 빠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찰리브라운] 저 같은 경우는 열심히 만든 보고 자료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때 일할 맛이 안 나요. 자기가 한 업무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든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이 부정적이거나 내가 생각한 방향과 많이 다를 때 많이 실망스러워요.
[안토니오] 저는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사표 쓰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어요. ‘에이. 오늘 술 한잔 해야겠다’ 울화가 치미는 정도죠. 현장 쪽에서 제가 하는 업무는 협력사 관리 감독입니다. 가끔 제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때 문책은 저에게 돌아오죠. 솔직히 좀 억울할 때도 있어요.
[쌩뚱트위티] 가격처럼 예민한 문제로 부딪히면 고객들로부터 막말을 들을 때가 있어요. 현장에서는 모든 것이 연습이 없는 실전이니까 그럴 때가 힘들어요. 이제는 능구렁이처럼 ‘많이 속상하셨죠. 죄송합니다’하고 말씀하시는 것 들어드리고 넘어가요. 그분들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막말 듣고 하면 ‘아 정말 회사를 계속 다녀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죠. 저는 업무 특성상, 동료보다는 고객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럴 때 마다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고비를 잘 넘겨 왔네요. 하하
[은하철도철이] 그런 막말 듣고 우신 적도 있어요?
[쌩뚱트위티] 지금은 내성이 생겼지만 예전에는 많이 울었죠. 책상 밑에서 화장실 안에서 펑펑 울고 불고 했어요.
우리 조직은 개인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안토니오] 신입으로 입사해서 막내 생활을 할 때는 조직의 생리를 잘 몰랐어요. 지금은 조직의 허리층에 있으니까 조금은 더 안다고 할 수 있죠. 책임 소재를 서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혹시나 우리 팀에 피해가 올까 전전긍긍하다 결정권을 서로 미루다 보면 시기를 놓치게 되죠. 이것이 전사적으로 보면 정말 큰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말로는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네가 책임질 거야?’ 이 한마디에 좌절하죠.
[은하철도철이] 대한민국 남자들은 공통적으로 책임지라는 말을 참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모두들] 하하하
[안토니오] 조직의 중추 그룹에 들어오니까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고, 또 안타깝고 그래요.
[쌩뚱트위티] 저희 같은 영업지사는 생동감이 있어요. 경쟁사들과 뺏고 빼앗기는 구조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임이 빨라요. 판매량과 연관되다 보니, 느슨하게 움직일 수가 없죠. 자료도 간결하고, 보고 체계도 복잡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도 신속히 이루어지는 편이죠.
[안토니오] 그럼 지사에서는 ‘네가 책임질 거야?’ 이런 분위기는 아닌가요?
[쌩뚱트위티] 책임보다는 ‘네가 먼저 해봐라, 네가 더 잘 팔아봐라’ 이런 분위기에요. 어차피 파는 데에 목적이 있으니까요.
[은하철도철이] 저희 회사가 정유 4사 중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업무를 굳이 나누어 보면 급한 일, 중요한 일,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 보면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급한 일부터 먼저 하고 보자’ 라는 분위기로만 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찰리브라운] 제가 일했던 첫 직장에는 실패파트가 있었어요. 업무를 하다가 사고를 치면 사장님이 케이크를 보내줬어요. 직원이 고객을 응대할 때 말이나 행동에서 어떤 잘못을 해서 고객이 클레임을 건다면 보통은 상사에게 깨질 까봐 벌벌 떨겠죠. 하지만 그 회사에서는 동료들과 고객불만사항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해당 직원에게는 다같이 박수를 쳐줬어요. 대신 다음부터는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죠. 이런 경우, 그것에 대한 실수는 다시는 안 나오죠. 하지만 보통 작은 실수를 해도 쉬쉬하고 숨기느라 바쁜 것 같아요.
[쌩뚱트위티] ‘너 이렇게 해! 안 그러면 크게 혼날 거야!’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언젠가는 터지게 돼있어요. 사고는 언제든지 날 수 있으니까요. 안전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아니라면 언젠가 터질 문제를 덮지 말고 표면 위로 꺼내서 같이 공유하고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은하철도철이] 정말 그러네요. 무재해 무사고 물론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그것이 “우리 다치지 말고 안전하게 일하자”가 아니라, 다친 것을 보고하지 말라가 된다면 큰 문제니까요.
최적의 의사결정, ‘보고’의 본래 취지를 상기합시다!
[쌩뚱트위티] 영업소는 보고 자료가 많은 편이에요. 하지만 군더더기는 없죠. 분명히 해야 하고, 가치가 있는 필요한 보고 자료를 만들기 때문에 별 불만은 없어요.
[안토니오] 당연히 해야 마땅한 보고는 필요하지만, 형식에 치우친 페이퍼 작성이 문제인 것 같아요.
[찰리브라운] 이 세상에 쓸데없는 보고서란 없는 것 같아요. 말로 하면 될 것을 종이로, 종이 한 장이면 될 것을 워드로, 워드로 될 것을 PPT로 하다 보니 형식에 치우치다가 타이밍을 놓치게 되죠. 즉 불필요한 과잉 보고가 문제인 것 같아요.
[은하철도철이] 생산기획은 양면이에요.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사람들이 고정적으로 쓰는 제품이죠. 스마트폰 같은 산업이랑은 성격이 좀 다르잖아요. 때문에 타이밍이 가장 첫 번째로 중요한 요소는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보고받는 분 입장에서는 ‘내가 의사결정하기 위해서 판단하기 좋은 형태로 장표를 만들어서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달라’라고 하는 거죠. 본의는 아니지만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타이밍보다는 형식에 치우치게 됩니다. 윗 분들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고 드리는 것이 원래의 취지지만 결과적으로는 형식에 연연하게 되죠.
[찰리브라운] 100% 동의해요. 또 보고 자료를 열심히 만들어서 보고를 다 마치고 나왔는데, 보고 받는 사람이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안토니오] 엥? 그럼 보고 받은 사람은 보고 받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는 말인가요?
[찰리브라운] 예를 들어 A에 대해 보고하러 들어갔는데 A에 대한 피드백은 못 받고, 다른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B에 대한 자료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죠. 그래서 한참 B에 대해서 만들고 있는데, “왜 A 안 가져왔어?” “지난번에 드렸잖아요” “언제?” 이런 대화가 계속 반복이 되면 미칩니다.
[쌩뚱트위티] 리더의 개인적인 성향과 출신부서에 따라서 보고 방식이 많이 달라져요. 기획부서 출신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장표를 원하시고. 영업부서 출신은 이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굳이 글로 된 보고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있죠.
후배 시집살이라고 들어는 보셨나요?
[쌩뚱트위티] 저희 지사는 인원도 적고 기러기 아빠들도 많아서 그런지 말 그대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요. 매일 계란도 삶아 먹고 간단한 음식도 해먹고 그래요.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선후배의 개념이 거의 없어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선배랑 눈도 잘 못 마주치고 했지만 요즘 에는 편하게, 재미 있게 흘러가죠.
[찰리브라운] 우리 팀에는 부장님만 다섯 분 계세요. 저도 나이로는 조직에서 중간 정도는 되야 맞겠지만 저희 팀에서는 위와 아래의 중간에 낀 세대가 아니라 아래 그룹에 속하죠. 공장은 연령대가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막내 느낌이 많아서 낀 세대의 느낌은 모르겠네요.
[쌩뚱트위티] ‘알아서 선배 잘 모셔라’ 이런 의식도 이제는 없어요. 선후배 관계가 많이 느슨해지고 편해진 것 같아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끔은 자기밖에 모르는 개념이 없는 후배들을 보면 좀 화가 나긴 해요. 한번은 본사 직원들도 함께 참가하는 교육을 갔는데, 아직 나이가 어린 직원들이 복장도 불량하고 태도도 껄렁하고, 기본 예의가 없어서 당황했어요.
[안토니오] 요즘 후배들은 의사표현이 확실한 거 같아요. 후배에게 말로는 술을 적어도 30번은 산 거 같아요. 그런데 실제로 마신 것은 한두 번 밖에 없죠. 제가 막내일 때는 아내가 아파서 끙끙 앓지 않는 이상 선배에게 거절한 적이 없어요. 예전에는 선배가 10번 오퍼하면 한두 번만 No했지만, 요즘엔 10번 오퍼하면 한두 번만 Yes하죠.
[은하철도철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제가 그 나이였을 때에 비교해서 업무 능력이 뛰어나요. 인정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귀여움과 무례함의 경계선을 왔다갔다할 때는 어리둥절 하죠. 그래도 인간성은 별로인데 일 잘하는 후배랑 일은 못하는데 인간성만 좋은 후배 중에 누구랑 같이 일할래? 하면 전 무조건 일 잘하는 애가 최고에요.
[찰리브라운] 요즘은 일 잘하는 애가 인간성도 좋아요. 근데 만약 그런 경우라면 어차피 회사에서는 일로 만난 것이기 때문에 굳이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저도 일 잘하는 후배를 받을 것 같아요.
[안토니오] 저희 팀에는 후배들이 6~7명 정도 있어요. 주임 사원급 모임의 리드를 맡은 적이 있는데 언뜻 보니까 후배들이 좀 개념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 오해였어요. 술자리를 딱 세 번 같이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마음 통하니까 훨씬 더 좋고 하나하나 다 좋은 녀석들이었죠.
[찰리브라운] 저는 본사에서 일하다가 생산본부의 사무직으로 오게 됐어요. 엔지니어 후배들이 제게 인사도 잘 안 해요. 아마 몰라서 안 할거라고 짐작은 하지만 서운하긴 하죠. 안토니오가 얘기한 주임 사원급 모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일에 치이니까 옆 팀과 약속 하나 잡기도 힘들어요.
[은하철도철이] 기본적으로 우리회사는 실력과 인간성 두 가지에서 검증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들의 실력, 능력, 로열티를 끌어내는 것이 선배, 팀장, 조직장이 할 일이죠. ‘후배들이 싸가지가 없네, 신세대는 개념이 없네’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선배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겉과 속이 같은, 진솔하고 담백한 선배, 우리의 로망이죠
[찰리브라운] 저는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선배상이 있어요. 노력을 절대 안하고, 변화하지 말자고 몸부림을 치면서 변화가 있으면 발을 안 담그고 끝까지 버티는 사람.
[은하철도철이] 아예 일을 제대로 시키든가, 평가를 가혹하게 하든가, 뭐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동기부여 시키고 맡은 역할을 하게끔 하는 것이 조직장의 역할 아닌가요?
[쌩뚱트위티] 저는 반대로 이런 선배를 존경해요. 후배 잘 챙기고 일 잘하고 다방면에서 퍼펙트한 선배요. 이런 헌신적인 분들은 항상 사람들이 따르더라고요.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안토니오] 저는 술 잘 사는 선배가 좋아요.
[모두들] 하하하
[안토니오] 회식 자리 말고 개인적으로 술 사주는 선배가 좋은 이유는 저도 마음을 열고, 선배도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거죠. 아까도 말했지만 못난 후배는 없는 것 같아요. 선배가 잘 하면 대부분 오케이죠!
[은하철도철이] 후배는 인간성과 업무 능력 둘 중에 하나만 갖춰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선배는 둘 다 보통 이상이어야 하는 것 같아요. 팔방미인이 돼야죠. 지나치게 근면성실하고, 아부 잘 떨고, 잘 나가는 선배는 저는 별로 에요. 인간적으로 아래 사람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가고, 자기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좋죠. 꽁하니 있다가 나중에 술자리에서 뒤끝 있는 스타일보다는 ‘너는 이게 잘못됐어. 이렇게 하면 더 잘할 거야’라고 정확히 얘기해 주는 사람이 좋습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1년 6개월 전 일을 들추는데, 삭히고 삭히고 삭혀 가지고 저에게 던지니까 홍어 되어 돌아오더라고요. 어우 그 냄새가 진짜….
GS칼텍스 조직문화요? 한마디로 좋아요!
[안토니오] 상당히 말하기 힘든 주제인데요. GS칼텍스의 조직문화는 한 마디로 ‘좋아요!’ 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현장에서 형님 동생 문화가 상당히 좋죠. 2004년 이후 조금 힘들어졌지만 조금씩 회복 중이에요.
[쌩뚱트위티] 온갖 기념일과 생일, 빼빼로 데이,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를 챙겨요. 가족적이고 긍정적인 것 같아요. 인간적이고 여유 있고 이 정도면 거의 톱 아닌가요?
[은하철도철이] 얼마 전에 아내에게 “우리 회사 좋은 회사 같아” 그랬더니 아내 왈. ”그걸 이제 알았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옛날부터 그 말을 믿어요.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말.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충분히 처우를 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쌩뚱트위티] 좋은 직장에서 좋은 분들과 좋은 인연으로 이렇게 좋은 저녁을 함께 하고 있네요. 다같이 건배!
GS칼텍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입사 10년 차 이상 대표 선수들. 어찌 보면 중간에 “낀” 세대로서 그들만이 전할 수 있는 후배들을 향한 이야기와 선배들을 향한 이야기를 쫄깃하게 들려준 것 같습니다.
GS칼텍스의 조직문화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낸 그들의 대화 속에서 앞으로 후배로서, 선배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은 것 같네요.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 해나갈 그들이 있어 GS칼텍스는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