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수에서 쫑과장이 인사드립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네요. 월동 준비는 마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녹색환경글쓰기대회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던 ‘어린이사회자’에 대해 들려드릴까 해요.
녹색환경글쓰기대회의 꽃 어린이사회자
저는 2010년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다가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를 통해 여수공장으로 발령 나면서, 기존 언론홍보 담당 이외에 새로이 맡은 업무가 ‘녹색환경글쓰기대회’ 였습니다.
참고로, 녹색환경글쓰기대회는 서울에서 해마다 열리는 녹색환경미술대회와 함께 회사를 대표하는 환경&어린이 프로그램이죠. 1994년부터 진행됐던 터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회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 되다 보니 ‘잘 진행해야 해!!’라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졌습니다.
사실 기존에 했던 대로 그냥 진행해도 별 무리 없이 잘 진행될 것 같았는데, 저는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이 행사가 ‘어린이 행사’인 점을 주의 깊게 생각했었고, 가능할지 모르지만 ‘어린이사회자’가 직접 행사를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떨까 조심스레 상사들께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과연 어린 학생들이 지원을 할 것이냐~’는 원초적인 질문이었죠. 지역언론에 자료를 뿌리고 기사화 요청하고, 학교 선생님들이나 지인들에게 어린이사회자 오디션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추천 부탁까지… 그렇게 ‘어린이사회자 시스템’은 시작됐지요. 제가 추억에 잠시 잠겨서, 살짝 자랑 모드로 빠진 듯 하옵니다~^^
어린이사회자 선발 오디션
올해 열렸던 제19회 대회는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회로 의미가 깊었습니다. 하여, 어린이사회자 선발부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홍보단계부터 적극 나선 결과, 50여명의 신청자가 있었고 그 중 20명을 뽑아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9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예울마루 소극장. 어린이사회자 오디션에 참가한 친구들과 가족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어린이 사회자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남녀학생들이 참가했으며, 특히 지난 2012여수엑스포 ‘듀공 소년’ 역할을 했던 두 명의 소년이 참가를 한다고 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요.
1부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직접 원고(청룡영화제 시상식 스크립트, 라디오DJ멘트 등 3가지 중 택일)를 선택하고, 10분간 준비를 해서 무대에 올라 원고를 낭독했으며, 이를 통해 발음의 정확성이나 발표자세 등을 평가했습니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워낙 빼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무척 힘들었죠.
2부는 지정 시나리오 낭독과 함께 자기 소개 및 PR시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저마다 준비해온 태권도, 바이올린, 댄스, 영어 자기소개 등 자신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지요. 한 20여 년 전(?)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거나 할 때 많이들 쫄고 떨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특히나 다른 사람들 앞이라면 더더욱 그러했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모두들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했던 것을 차분하게 끝까지 잘 해내더군요. 멋진 녀석들~ wow!
난형난제,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심사위원장이신 여수시의회 김유화의원(전 여수MBC 아나운서), 소리기획 임사장님과 최본부장님, 전문 사회자 박MC, 글쓰기대회 담당 호익군, 그리고 저와 민주씨까지… 평가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번엔 정말 뽑기가 어렵다는 것에 공감하며,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거론하며 장단점에 대해 토론했지요.
이번 오디션은 현장에 참가한 학생들과 가족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현장에서 직접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 그 긴장감이 더했는데요.
결국, 어린이 글쓰기 대회에 맞는 ‘어린이다움’을 갖춘, 그러나 결코 ‘아마추어’같지 않은 나지민양(여수 도원초 6학년)과 이건도군(여수 한려초 5학년)이 선발되었습니다.
지민양은 차분한 어조와 명확한 발음으로 글쓰기 대회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와 상황 대처능력이 큰 점수를 받았으며, 건도군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발음, 그리고 지민양과 보조를 맞춰 행사장을 밝은 분위기로 만들 수 있는 미소가 심사위원들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오디션에 참석한 모든 친구들이 다 준비되어 있고 멋지게 해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요.
이렇게 뽑힌 두 친구가 제19회 녹색환경글쓰기대회의 사회를 맡게 되었고, 대회 전까지 운영사무국에서 수 차례 대본 리딩 연습을 하고, 대회 당일 GS칼텍스 예울마루 특설무대에서 리허설을 끝으로 글쓰기대회 사회자로 데뷔(?)를 했습니다. 물론 녹색환경글쓰기대회도 무사히 잘 끝났구요. ^^
내년에는 어떤 어린이들이 무대를 빛내줄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두 친구가 소감을 보내왔네요. 한번 읽어보시죠. ^^
어린이사회자를 마치며…
“건도야, 글쓰기대회 사회자 한번 해보지 않을래?” 글쓰기 수업 도중 선생님이 말씀하셔서 ‘녹색환경글쓰기대회 어린이사회자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예울마루에서 열린 ‘제19회 GS칼텍스 녹색환경글쓰기대회’를 진행할 사회자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디션에 참가할까?’, ‘만약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등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예울마루로 가는 도중 조금 겁이 났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행된 1차, 2차 오디션 전에는 그렇게 두근거리던 가슴이 무대에 올라가면 진정이 되며 자신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자신감에 대한 느낌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결과는 저와 도원초등하교 나지민 누나가 선발됐습니다. 무척 기뻤습니다.
저는 뽑아주신 GS칼텍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물론 학교 수업, 학원, 그리고 많은 학교행사로 인해 힘들었지만 제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어렵지만은 않았습니다. 첫 미팅 때 GS칼텍스 분들과 파트너 누나와 만났는데 매우 긴장됐지만 말이 잘 통해서 쉽게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글쓰기대회에서 상을 못 받았지만 어린이 사회자로 활동할 수 있어서 이번 경험이 유난히 뜻 깊게 느껴집니다. 또 많이 신경 써주신 GS칼텍스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든든한 파트너였던 나지민 누나에게도 감사하고 싶습니다.
내년이면, 6학년이 되는데 다시 한번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제19회 GS칼텍스 녹색환경글쓰기대회’ 어린이사회자를 맡았던 도원초등학교 6학년 나지민입니다. 먼저, 저에게 어린이사회자의 기회가 온 것은 매우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를 하게 되면서 저에겐 소중한 추억들이 많이 쌓였는데요. 그 추억 하나를 꺼내보자면,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펼쳤던 어린이사회자 오디션 때 입니다.
오디션 날 대기실에서 다른 참가자들의 말을 들으며, 무척이나 떨고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무대 뒤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하는 걸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잘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무대 위에 서자 생각보다 떨리지 않아서 신기했습니다.
결과 발표할 때는 심장이 콩닥콩닥 떨렸지만, 최종 합격자로 제 이름이 불릴 땐 ‘어? 정말?’ 이라고 중얼거릴 정도로 실감이 안 났어요.
막상 어린이사회자에 뽑히게 되었지만,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든 적도 많았습니다. 교내 행사에서 여러 번 사회를 본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큰 무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회를 본다는 게 무척이나 떨렸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친구들, 가족들, 그리고 선생님도 평소대로만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또 GS칼텍스 직원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글쓰기대회 사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대회 개회식 사회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올 때의 뿌듯함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어 이젠 녹색환경글쓰기대회에 더 이상 참가하지 못하지만, 1학년 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녹색환경글쓰기대회는 제가 살아가는 데 큰 에너지가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