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김차장이 인도로 간 까닭은?

GS칼텍스 김차장이 인도로 간 까닭은?

GS칼텍스는 혁신을 위한 식스시그마(sigma:σ, six sigma) 활동을 전사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 적은 불량

더 빠른 프로세스, 더 확실한 고객만족을 위한 GS칼텍스의 다양한 식스시그마 활동을 소개해드립니다.

“도대체 정체가 뭐세요?” “혹시 체력으로 박사를 따셨나?” “안마는 부전공?”

김보훈 차장 윤활유사업개발부문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김보훈 차장을 만난 사람들은 이런 질문들을 던지곤 합니다. 엄청 큰 목소리에 대비되는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본부 송년회 때 보여 주었던 현란한 말춤, 프로젝트 리더 집합교육 중 있었던 집 짓기 활동 때의 통나무 나르기 신공, 2인 1조 요가 타임에 상대를 절로 감탄하게 만든  화려한 안마 손놀림…술은 한 방울도 못 마시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 취한 듯한 느낌을 온 몸으로 만들어 내는 이분은 우리가 흔히 아는 ‘박사’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다양한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현업 처리하랴 프로젝트 수행하랴 점점 지쳐가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워 그저 조금 더 용기를 북돋워 드리고자 신경 썼을 뿐인데, 이번엔 “정은연 부장님이 너무 착하셔서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눈빛을 던지는 김보훈 차장님! 이 분의 착한 열정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는 프로젝트를 얼마나 성실하게 잘 이끌어 갈 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

Why India?

아마 ‘인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신에 자주 등장한 ‘아동 노동 착취’, ‘여성 성폭행’ 등의 단어일 것입니다. 또한, 인도 출장을 다녀오면 항상 물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며, 양치질마저도 생수를 사서 해야 한다는 말에 웃은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12억 명의 인구 가운데 다수가 극빈 계층에 속해 있는 그런 인도가 IMF가 발표한 실질 구매력 평가 기준 세계 4위의(미국, 중국, 일본, 인도 순) 국가이며, 작년 말 이후 주춤하긴 하였으나 지난 10년 간 연평균 6%의 성장률을 지속해 온 세계 2위의 초고속 경제성장 국가라는 사실은 들으면 놀랍기만 합니다.

3륜차, 2륜차, 트랙터, 상업용 트럭 보유 대수로도 각각 세계 1위, 2위, 4위,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세계 3위의 윤활유 시장으로 회사는 2010년 인도에 법인(GSIPL)을 설립하고 3개년 간 연평균 176%의 빠른 판매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윤활유사업본부는 Global 윤활유 사업의 위상을 드높여 회사에 도움이 되고자 OEM/산업체/소매 전반에 걸쳐 판매 및 마진 극대화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인도 현지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현지화 제품의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소매시장에서의 신규 수익을 창출해 내기 위해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현지화 제품이란?

현지화 제품이란 인도 현지에 특화된 사양의 제품으로 현재 회사에서는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제품들을 GSIPL에서 직접 시장 조사를 통해 찾아 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경제성 및 타당성을 평가하고 규격을 확정하며 샘플 제작 및 테스트 등의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진행하는 제품을 의미합니다. 또한 현지의 윤활기유(base oil)를 사용하여 생산하고 포장까지의 전 과정을 현지에서 수행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까지도 고려한 제품을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GSIPL의 연구 개발 역량이 부족하고 이러한 체계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아 김보훈 차장은 그러한 역량 강화에 대한 로드맵 수립 및 현지화 제품 개발을 위한 GSIPL과 회사 간의 업무 프로세스 체계화까지 진행해 보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냥 지금처럼 본사에서 제품개발과 관련된 모든 지원을 해 주면 되지, 이렇게까지 현지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아마도 현장의 요구사항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이렇게 개발된 제품을 바로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이 모든 과정이 인도 현지에서 이루어질 수 밖에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지 지사

지금 필요한 건 뭐?

인도 Retail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엔진오일 분야에서 인도시장에 특화된 엔진오일 개발과 세계 4위의 트랙터 보유국인 인도 시장에 특화된 트랙터 오일 개발이 시급하다는 고객의 요구사항들을 파악하고 이 두 개의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기로 하였습니다.

트렉터

너의 목소리가 들려~

최근에 상대방의 눈만 보면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소리로 들을 수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시작되었는데요. 드라마를 보면서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ㅎㅎㅎ

개발해야 할 제품을 결정했다면, 이젠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수 십 가지의 제품 속에서 고객들이 쉽게 찾아 내도록 만들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를 위해서는 경쟁사의 동종 제품들을 면밀히 살펴 보고 이들을 월등히 뛰어 넘을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인지 바로 고객의 목소리를 통해 찾아 내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면 “흑자 전환”의 목표가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에 윤활유사업개발부문은 GSIPL의 현지 마케팅 담당자까지 팀원으로 구성함으로써 출시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어, 3개월 내에 신제품의 공헌이익 기여도를 GSIPL의 전 제품 중 3위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구슬

120년과 3년, 다윗과 골리앗

Global 기업들과 경쟁, 특히 그 중에서도 인도에 진출한 지 120년이나 되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Castrol과의 경쟁 속에서 이제 겨우 3년 된 GSIPL이 이루어 낼 값진 성과를 기대하며, 그 길을 용감하게 앞장 서고 있는 팀원들을 소개합니다.

직원들 사진

파란 장미의 꽃말은……

2011년에 제가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회사 내 혁신사례 공유행사에서 소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마무리 멘트로 준비했던 파란 장미의 꽃말과 관련된 교훈은 윤활유사업개발부문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혁신 활동을 수행해 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아 다시 한 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2만 여 종의 장미가 개발되어 왔으나 유독 파란 장미만은 개발해 내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파란 장미의 꽃말은 원래 “불가능”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의 한 기업이 수십 년 간의 노력 끝에 파란 장미를 개발해 내면서 그 꽃말은 다시 “오랫동안 불가능하던 것을 이루어 내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좌) 강석주상무와 (우) 김보훈 차장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파란장미’와 같은 (좌) 강석주상무와 (우) 김보훈 차장. 그리고 프로젝트 팀원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파란장미’와 같은 (좌) 강석주상무와 (우) 김보훈 차장. 그리고 프로젝트 팀원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해 기어이 달성해 내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와 정신,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끝으로, 인도와 서울을 오가며 또 한 송이의 파란 장미를 피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보훈 차장과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박수 부탁 드립니다.